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영웅본색' 템포와 서정성의 조화…영화 속 인물 살아온 듯

기사입력 : 2020년01월11일 10:01

최종수정 : 2020년01월23일 09:4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영웅본색'이 199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의 정수를 무대 위에 펼쳐냈다.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의리, 형제애가 화려한 LED 화면과 만나 원작영화의 모든 것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웅본색'이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국내에서도 오랜시간 사랑받은 작품인데다, 한국 순수 창작뮤지컬의 대가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송자호 역에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송자걸 역에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마크 역에 최대철, 박민성까지 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박민성, 유준상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2020.01.02 pangbin@newspim.com

◆ 2020년 한국에서…민우혁·최대철·이장우가 빚어낸 그때 그 캐릭터

원작 영화 1, 2편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 뮤지컬은 자호(민우혁)와 마크(최대철)가 홍콩 폭력조직 일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부터 음모에 연루돼 쇠락하면서 시작된다. 자호가 구속되면서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경찰로 임관한 동생 자걸(이장우)은 그런 형을 원망한다. 경찰과 폭력배라는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제의 비극이 이 작품의 큰 줄기다. 자호를 친형처럼 따르는 마크는 그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한다.

송자호 역을 연기한 민우혁은 지난해 '지킬앤하이드' '안나카레니나' '벤허'의 주역을 거쳐온 대세 배우다. 과연 폭력조직의 형님같은 단단한 몸집과 배포가 스며있는 비주얼이 매 신 설득력을 안긴다. 넘버 소화력도 훌륭하다. 원작영화에서 장국영이 참여한 주옥같은 명곡들이 흘러나온다. 서정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음악은 자호의 설움과 한에 객석을 깊게 몰입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최대철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2020.01.02 pangbin@newspim.com

자걸 역의 이장우는 이번이 뮤지컬 데뷔 무대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가장 많은 감정선을 거쳐가는 어려운 역을 잘 소화해냈다. 페기(제이민)와 로맨스 장면을 비롯해 친형을 제 손으로 잡아야 하는 형제의 비애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마크 역의 최대철은 인생캐릭터를 만난 듯 하다. 자호를 향한 마크의 감정은 의리를 넘어 애정으로도 느껴진다. 그의 모든 선택과 행동은 객석을 시종일관 울렸다. 선글라스, 쌍권총, 입에 문 성냥개비, 트렌치코트까지 원작의 오브제들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캐릭터로도 잘 어울린다. 그의 마크야말로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 초고화질 LED로 즐기는 '영화같은 뮤지컬'…4050 남성층 잡을까

오프닝부터 시종일관 눈을 즐겁게 하는 3중 초고화질 LED 화면은 이 작품을 가장 '영화같은' 뮤지컬로 만들어준다. 이제껏 어느 무대에서도 본 적 없는 높은 퀄리티의 영상은 실제로 홍콩 거리에 인물들이 서서 연기하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실제 영화처럼 빠른 전개와 템포감을 유지할 수 있는 힘도 바로 거기서 나왔다. 다만, 2막에서 지나치게 반복되는 플래시백 장면들은 극의 긴장감을 다소 떨어뜨린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민우혁, 최대철, 이장우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2020.01.02 pangbin@newspim.com

그럼에도 '영웅본색'을 무대화한 왕용범 연출의 공은 작지 않다. 실제로 객석에는 중·장년층 관객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주요 장면이나 커튼콜 때는 남성 관객들의 탄성이 들려왔다. 앞서 '프랑켄슈타인' '벤허'로 대형 창작뮤지컬 흥행을 이끈 왕 연출, 이성준 음감이기에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적어도 업계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항간에서는 이 작품이 지나치게 남성적인 취향과 소재의 작품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극을 빼곡히 채운 고 장국영의 명곡들과 원작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은 창작뮤지컬을 사랑하는 전통 뮤지컬팬층 역시 사로잡을 만하다. 영화를 모르는 이들도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사전에 '영웅본색' 1, 2편을 먼저 관람하면 더욱 좋다. 오는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