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
"죽을 자리 찾아 온 것…감투 아냐"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황교안 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21대 총선 공천은 청년과 여성에 방점을 두고 공천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 받았다는 김 위원장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간섭받지 않겠다"며 "무엇이 공정인지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황 대표와 만난 김 위원장은 "솔직히 저는 당이 싫어서 떠났던 사람이고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너무 위중한 생각이 들어 4년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17 leehs@newspim.com |
그는 "하지만 당원이 될 생각은 여전히 없고 앞으로도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라가 한쪽으로 치우쳐가고, 야당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니 국가로부터 은혜를 받은 사람이 이 한몸 던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1대 총선 공천의 큰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는 사람, 자유와 안보를 지키는 사람,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당 공천 관리를 엄격하게, 국민을 생각하면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청년과 여성에 핵심 방점을 두고 한국당에서 인물들이 많이 나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갈이를 하라고 했더니 공천 때마다 국회는 물은 전혀 갈지 않고 물고기만 갈았다"며 "그래서 저는 판을 갈려고 한다. 새로운 물고기들을 많이 영입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과 여성 등 정치 신인들의 진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신입의 진입장벽이 높으니 완전한 국민 경선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면서 "다만 미국형 오픈 프라이머리가 아닌 한국형 오픈프라이머리를 실현해 정치 신입들이 진입장벽 때문에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정권 들어 많은 단어들이 오용되고 훼손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정의와 공정 등"이라며 "공관위가 그야말로 공정하게, 이것이 공정한 것이다, 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말했다"며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간섭받지 않도록 공관위원장 직을 걸고 할 것이며, 대신 공관위원들은 소신과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가 울타리와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보수통합 논의와 더불어 공관위원장을 일찍 선임한데 대한 다른 보수 진영의 불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 통합은 필요조건에 해당한다. 통합을 했다고 국민들이 무조건 표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못하면 국민들이 표를 주겠냐"며 "논의하고 있는 분들이 좀 더 절실함과 절박함을 가지고 통합이 전부가 아닌 전제라는 생각으로 임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설 전에 (통합이) 타결되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고, 설 전에 원칙이라도 합의해주길 바란다"며 "저는 이 자리를 전혀 감투라고 생각하지 않고 죽을 자리를 찾아 왔다고 생각한다. 죽기를 원하지 않고 살기를 원하는 사람으로 비친다면 언제든 지적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와 만난 김형오 위원장은 황 대표에게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상인들이 아이들에게 포도를 건네주는 장면을 담은 그림이었다.
김형오 위원장은 "제 연구실에 걸어놨던 그림인데, 한국당이 국민 속에서 서민을 위하는 정당과 정치로 국민 속에 파고 들어가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위원장님 뜻에 맞게 서민을 챙기는 정당, 국민 중심의 정당, 국민들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위원장님께서 당을 떠나 계시면서 보셨던 모습을 통해 우리 당의 공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당도 당대로 혁신과 쇄신을 통해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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