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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 특파원의 금일중국] 작은 설 '샤오녠', 유통가 설 대목 경기 후끈

기사입력 : 2020년01월19일 10:42

최종수정 : 2020년01월20일 14:09

설빔 쇼핑객 북적, 내수 경기 기대 만발
가장 갖고 싶은 설 선물 샤오두 AI 비서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월 10일 중국판 민족 대이동(春運, 춘윈)이 시작된 후 14억 명 인구 가운데 벌써 5억 명이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과 휴가지를 향해 길을 떠났다. 1월 10일 시작해 2월 25일까지 이어지는 2020년 민족 대 이동의 연 인원은 총 30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중국에서는 설 보다 일주일 앞선 음력 섣달 23일을 '샤오녠(小年)이라고 부른다. '작은 설'이라는 뜻이다. 이날을 부뚜막 신에게 제사지내는 날이라고 해서 '지자오제(祭竈節)'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하이와 장수(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남쪽 일부 지역의 샤오녠은 하루 늦은 24일이다. 어민들은 이보다 하루 더 늦은 섣달 25일에 샤오녠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샤오녠 즉, 지자오제에 사람들은 부뚜막신 초상화와 함께 돼지고기 과일 사탕 등을 놓고 제사를 지냈다. 부뚜막 신은 집안의 불과 음식, 길흉 화복과 선악 징벌을 관장한다고 여겨졌다. 부뚜막 신인 '자오'는 이날 옥황상제를 찾아가 인간세상의 선악을 고하고 상벌을 정한다. 사람들은 복을 가져다 주고 액운을 떨쳐내 달라고 부뚜막 신에게 기원했다. 일부 지방에선 귀신을 쫓아낸다고 팥 밥을 해먹기도 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설을 일주일 앞두고 중국이 설 빔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18일 베이징의 한 상가 상점이 춘절에 대문에 붙이는 대련을 진열 판매하고 있다.  2020.01.19 chk@newspim.com

 

제사 상에는 여러 음식이 올랐지만 그중에서도 사탕은 부뚜막신이 옥황상제에게 상벌을 고할때 나쁜 얘기를 못꺼내도록 입막음을 위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면서 부뚜막신이 타고 가도록 교자를 준비해 놓았다. 이런 연유로 지자오제를 부뚜막 신을 하늘로 보낸다는 의미의 '송자오제'라고도 불렀다.

아주 옛날에는 지자오제 때, 그러니까 설 일주일 전 부터 미리 춘제의 의식인 폭죽을 떠뜨렸다고 한다. 샤오녠때 놓는 폭죽은 부엌신이 하늘로 올라간 7일간 마귀를 쫒기위한 의식이었다. 폭죽과 함께 골목에서 종이 돈을 태우면서 한해의 마지막인 섣달 30일에 다시 돌아오는 부뚜막신을 마중했다. 모두가 설(춘제)을 순탄하게 맞기위한 송구영신의 의식인 셈이다.

사람들은 각 가정의 부뚜막에 부엌 할아범 신과 부엌 할멈 신이 있다고 믿었다. 이들 신은 대체로 붉은 옷의 미녀로 형상화되고 있다. 이중 사람들의 집을 관리하고 365일 집안 사람들의 선행과 악행을 기록하는 일은 주로 부엌 할멈신이 맡았다고 전해진다.

지자오제 풍습은 일부만 제외하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설에 앞서 설빔(年貨, 녠훠)을 마련하는 풍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설을 일주일 앞둔 샤오녠 부터 설빔을 마련하고 집안 거미줄 청소를 하는 등 집집마다 송구영신의 설쇠기 준비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2020년엔 1월 17일과 18일이 부뚜막신에게 제사지내는 작은 설 샤오녠이었다. 이로 부터 일주일 뒤가 바로 음력 정월 초하루인 춘제(春節, 설)로, 큰 설이라는 의미의 다녠(大年)이라고도 불렀다. 춘제에는 한시라도 일찍 봄을 맞고 싶은 기원이 담겨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유명 라오쯔하오(오래된 중국 전통 브랜드) 도향촌 첸먼점이 매대에 중국인들이 설에 많이 먹는 과자를 잔뜩 쌓아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0.01.19 chk@newspim.com

 올해는 경기 침체로 예전보다 설 경기가 위축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설 명절은 여전히 중국 유통가에서는 한두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중요한 대목이다. 알리바바 뒤를 잇는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拼多多)가 17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20년 춘제(春節, 설) 설빔(녠훠)으로는 과일 건강식품과 백주(고량주), 해산물, 첨단 IT 전자 제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핀둬둬 조사에선 쓰촨의 메이산 귤과 간수 사과 등 과일과 판판(盼盼) 쉬푸지(徐福记) 등의 건강식품이 상위 주문 품목에 올랐다. 주류중엔 마오타이와 우량예가 판매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다롄 왕새우 저우산 갈치와 같은 해산물도 주문 상위 목록에 랭크됐다. 소득 1만달러 시대에 맞게 칠레산 체리와 이탈리아 페레로 초컬릿 등 외국산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식품외에 2020년 설빔 용 녠훠 상품으로는 스마트 IT 제품에 주문이 몰렸는데 이중에서도 핀둬둬 플랫폼의 최고 인기 상품은 바이두(白度) 산하 샤오두(小度) 인공지능(AI) 스피커 비서였다. 영화 음악 오락 정보 검색 생활 서비스 등 총 800개 항의 기능을 보유한 샤오두의 인공지능 비서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스마트 기기중 하나다.

설을 맞아 정부도 명절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춘제 자금(설 자금)이 부족하지 않도록 연초부터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 초치를 취하고 나섰다. 덕분에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비에도 다소 온기가 도는 분위기다. 베이징시 정부는 먀오후이(廟會, 전통시장) 경기를 띄우기 위해 디탄(地壇)공원과 롱탄(龍潭) 등 주요 먀오후이 축제 입장권 30만장을 사서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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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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