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경남도의회 의원 23명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창원시장 등의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홍준표 전 대표에게 경남지역 총선 출마 포기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소속 박준, 박병영, 정판용, 이상철, 정연희 전 도의원은 22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대 도의원을 지낸 우리들은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홍 전 대표의 총선 출마를 반대하며 강력 제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경남도의원들이 22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홍준표 전 대표의 경남 총선 출마 포기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정판용 전 경남도의원] 2020.01.22 news2349@newspim.com |
이들은 "홍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승리를 위해 당이 원하고 당원이 원하며 모두가 험지로 여기는 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라"며 "고향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을 보내겠다는 홍 전 대표의 정치적 술수는 누가 보아도 대의도 명분도 없는 자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홍 전 대표가 경남지사 재임 시절 도당과 경남도민들과의 소통 부재로 끊임없는 문제를 일으켜 당원과 도민의 불신을 받아 온 인물"이라고 쓴소리를 던지면서 "지난 2018년 6·13지방 선거에서는 당 대표로서 전국에서 무소불위의 공천권을 행사했을 뿐만 아니라 창원시장 후보의 경우 당원을 비롯한 시민, 국회의원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저조한 후보를 전략 공천해 패배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로 인해 경남도지사 선거를 비롯한 창원시, 김해시, 양산시, 통영시, 고성군 등 경남 지방선거 전체를 망친 장본임을 우리 당원과 도민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당 차원의 제 역할이 없다는 기회주의적이고 권모술수의 논리를 거두고 당 대표를 비롯한 모든 출마 후보들이 사즉생의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야말로 자유한국당을 살리고 보수를 다시 일으켜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 전 대표는 경남이 '제왕의 고향'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서울 수도권 험지에서 보수의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경남 출마를 고집하면 우리들은 중앙당 지도부에 서면과 대면을 통한 강력한 항의의 결의를 전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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