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명절 증후군을 극복할 유쾌한 작품이 극장가를 찾는다.
2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정직한 후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장유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가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라미란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28 mironj19@newspim.com |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4년 개봉해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장 감독은 "연출 제안이 왔을 때 시사성이 강한 작품을 하고 싶어 수락했다.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요즘, 정치인들의 위선을 유머로 풍자하는 게 매력적이었다. 결정 후에는 의원회관에서 많은 보좌관, 대변인을 만났다. 또 당시 운 좋게 보궐선거가 있어 여러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켜보고 참고했다"고 말했다.
원작과 차이점을 놓고는 "코미디 장르는 정서적 코드가 비슷해야 잘 웃을 수 있다. 근데 브라질과 우리의 정치적, 문화적 상황이 달랐다. 그걸 현실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또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한다는 자체가 판타지라 그 이외의 것에서 리얼리티를 확보하려고 했다"고 짚었다.
타이틀롤 주상숙을 맡은 라미란은 "'걸캅스'(2019)는 코미디라기보다 진지하게 접근했다. 반면 이번 영화는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이라 최선을 다해 웃겨보자고 생각했다. 한 분이라도 더 웃기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라미란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28 mironj19@newspim.com |
정치 영화란 평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라미란은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정치와 연관해서 생각한 적이 없다. 직업을 떠나 살면서 다들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할 때가 있지 않나. 그런 영화"라며 "사실 예고편이 나온 후에 당 색깔(보라색) 등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오더라. 하지만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서는 장 감독도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 나오는 10개 정당의 색깔은 다 배제했다. 다만 너무 정당이 많아 예전 색깔까진 빼진 못했다"며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양극단 정당의 색이 빨강과 파랑이다. 보라색은 이 둘을 섞은 것"이라고 밝혔다.
주상숙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은 김무열이 맡았다. 김무열은 "웃기려고 하진 않았다. 대신 (라미란이)웃기는 걸 받아서 리액션하려고 노력했다. 진지하게 임했다"면서도 "제가 이렇게 영화에서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건 처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장 감독은 "가문이나 급훈에 '정직'이란 말을 많이 쓴다. 이게 어른이 되고 위치가 높아질수록 어렵다. 지나치게 정직하면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정직의 가치에 대해 돌아봤으면 했다. 또 위선과 거짓을 떨쳤으면 좋겠다"며 "재밌게 봐 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정직한 후보'는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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