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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올해 8천억 투자해 1조9천억 모태펀드 구성

기사입력 : 2020년01월29일 10:30

최종수정 : 2020년01월29일 10:30

작년 벤처투자액 4조 넘어 '역대최대'...엔젤투자도 급증
벤처투자실적·모태펀드 출자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2019년 벤처투자와 2018년 엔젤투자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아울러 2020년 모태펀드도 역대 최대 예산인 8000억원을 들여 1조9000억원 규모 펀드가 구성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벤처투자 실적과 2018년 엔젤투자 실적, 2020년 모태펀드 출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020년 8000억원을 모태펀드에 출자할 계획을 밝혔다.

2019년 벤처투자액은 총 4조2777억원으로 2018년(3조4249억원) 대비 25% 증가하며 역대 최초로 4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매년 조단위가 바뀔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2017년과 비교할 때 2019년은 2년 만에 무려 1.8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2018년 엔젤투자도 55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8년간 깨지지 않았던 제1벤처붐 시절의 엔젤투자액인 5493억원을 돌파했다.

중기부 관계자에 따르면 엔젤투자 통계를 집계하는 방식은 소득공제를 받은 기준이다. 소득공제는 총 3년에 걸쳐서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일부 변동사항이 있지만 2년 정도가 흐르면 투자를 한 사람이 소득신고를 마쳐, 통계가 근사치에 수렴한다.

중기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8년 투자 통계가 2000년 불었던 '제1 벤처붐' 액수를 뛰어 넘었기에 그 의미가 있어서 이번 2019벤처투자 실적과 함께 발표했다"고 밝혔다. 엔젤투자는 개인들이 돈을 모아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그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를 말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회 명문장수기업확인서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2.26 dlsgur9757@newspim.com

이처럼 벤처투자가 증가한 것은 제2벤처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벤처투자 4조2777억원 중 순수 민간펀드로부터 투자된 금액은 1조4768억원으로 35%에 달했다.

이는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벤처붐을 견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민간투자는 꾸준한 증가추세다. 순수 민간펀드로부터 투자된 금액은 지난 2015년 21.4%에서 지난해 34.5%로 5년간 13.1%p 증가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 벤처캐피탈 107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벤처투자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벤처투자는 총 4조60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모태펀드 예산이 1조106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펀드 결성 규모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는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펀드에 출자해 간접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로, 국내에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말한다.

중기부는 투자실적에 이어 올해 모태펀드 출자계획도 발표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로 편성한 예산 8000억원과 회수재원을 합해 총 9000억원을 출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1조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는 특히,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도약(Jump-Up)하도록 스케일업 영역에서의 투자를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나머지 3800억원을 투입해 9500억원 규모의 도약(Jump-Up)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약단계는 특히 'D.N.A', 'BIG3'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성장단계로 진입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1단계와 유니콘으로 본격 도약하는 기업을 위한 2단계로 나누어지는데 1단계는 펀드당 700~800억원 규모로 7000억원을 조성하고, 2단계는 펀드당 1200~1500억원 이상 대형 규모로 2500억원 이상 조성한다.

정부는 벤처투자의 열기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모태펀드 출자에 이어 2월에는 K-유니콘 프로젝트와 3월에는 엔젤투자 활성화 대책 등도 연달아 발표할 계획이다.

K-유니콘 프로젝트는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 정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유니콘 후보기업군을 집중 발굴·육성하는 한편, K-유니콘 서포터즈 등을 통해 투자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빠르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방안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엔젤투자 활성화 대책도 3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지난 1월 9일 국회를 통과한 벤처투자촉진법의 하위법령도 조속히 제정해 벤처투자 생태계의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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