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울산시장 선거 관련 30일 임종석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임종석, 페이스북에 입장글…"윤석열, 정치적으로 검찰권 남용"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임 전 실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검찰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임 전 실장에 대해 오는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임 전 실장은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검찰에)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이번 수사는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해서 짜맞추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뒀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해 청와대를 겨냥한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전적으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했다"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8.12.31 leehs@newspim.com |
임 전 실장은 검찰 수사를 '검찰권 남용'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저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한다"면서 "그것이 국회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인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는 예단하지 않겠지만 윤 총장은 그 뜻을 이루기는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찰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경선을 앞두고 있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출마 대신 자리를 권유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임 전 실장과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등 사건의 핵심관계자들에 대해 수차례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임 전 실장은 "검찰을 통해 전달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저의 소환 불응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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