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확산에 주요 관광지 폐쇄 영향
대한항공도 일부 중국 노선 중단 검토 중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중국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섰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인천~난퉁, 인천~하이커우 노선을 다음 달 1일부터, 인천~싼야 노선을 2일부터 운항 중단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월 24일 베이징발 간수성 란저우로 향하는 기내 승무원과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27 chk@newspim.com |
제주항공은 전날 부산~장자제, 무안~장자제, 무안~싼야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부산도 부산~장자제 노선에 이어 부산~시안, 부산~싼야, 부산~하이커우, 인천~닝보 노선의 운항을 추가 중단하기로 했다. 기간은 2월 한 달간이다. 같은 기간 부산~옌지 노선도 주 6회에서 2회로 운항을 축소한다.
전날 청주~장자제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이스타항공도 이날 추가로 3개(청주~하이커우, 제주~상하이, 인천~정저우)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청주~하이커우 노선은 다음 달 1일부터, 제주~상하이 노선은 2일부터, 인천~정저우 노선은 12일부터 중단되며 기간은 다음 달 말일까지다.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 신규 취항을 연기한 티웨이항공 역시 이날 인천~싼야, 대구~장자제, 대구~연기 등 3개 노선 운항을 오는 3월 28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동참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과 인천~하이커우 노선, 3일부터 인천~창사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대형항공사가 우한을 제외한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DB] |
이외에도 에어서울이 인천~장자제 노선과 인천~린이 노선을, 진에어는 다음달 2일부터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전날 결정한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앞 다퉈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을 확대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마저 동참하면서 대한항공도 일부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인천~우한 노선을 운항하다 지난 24일부터 중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태가 점점 악화하면서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가 고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중국 노선 일부 운항 중단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에 주요 관광지도 폐쇄되면서 각 항공사가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선 다음 달까지를 고비라고 보고 이 같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