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에게 미래한국당 합류 요청 들은 바 없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합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4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에 갈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의 당 지도부로부터 미래한국당으로 옮기라는 요청을 들은 바가 없다"며 "안가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여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처음에 21명으로 위성정당을 꾸린다고 했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의원 전원과 재판을 받고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 의원 등을 포함해 21명이 미래한국당에 가는 것이면 저도 당의 결정에 따르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불출마 의원들 중 몇 명만 골라서 미래한국당을 간다고 하면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여 의원은 이어 "황 대표에게 미래한국당 얘기를 일체 들은 바 없으며, 가달라는 요청도 없었다"며 "어제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 한선교 의원에게 요청을 받았지만, 안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어 비례의석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일 황 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을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했으며, 한 의원은 이를 수락했다.
총선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감안, 미래한국당은 오는 5일 국회 도서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서둘러 열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 한선교 의원은 "한국당과는 별도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둘 예정"이라며 "공관위원장 선임도 제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의원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를 수락하면서 황교안 당 대표로부터 비례대표 선출의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특히 "모(母) 정당인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됐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됐든 그 누구의 입김도 작용하지 못하는 비례대표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용인병에서 4선을 지낸 한 의원은 지난 2일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법대 77학번)와 한 의원(물리학과 78학번)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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