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해소하고 평등 추구하는 것이 여대 핵심 목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최근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한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 A(22) 씨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학교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숙명여대 동문들은 3일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의 이름으로 환대한다'라는 제목의 연서명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연서명에 참여한 동문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02명으로 집계됐다.
동문들은 입장문을 통해 "A씨는 입학에 필요한 점수와 절차적 조건들을 갖추고 당당히 통과했다"며 "사회적 소수자로서 위축되지 않고 다른 소수자와 연대하고 싶다며 이 사실을 알리는 용감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숙명여대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교육과 연대를 위해 탄생한 학교"라며 "사회적 약자·소수자와의 동행과 연대는 숙명인의 출발이며 계속 확장해나가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사진=숙명여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SNS] |
숙명여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도 2일 SNS에 '시대의 요청에 응답할 것인가 혐오의 편에 설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힌 A씨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실에 축하를 전한다"며 환영했다.
이들은 또 "차별을 해소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여대의 핵심 목표"라며 "자신을 여성으로 정체화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대에 입학하는 것은 여대의 교육 이념 및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고려대 중앙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사람' 등 76개 단체가 속해있는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QUV)가 입장문을 통해 "박한희 변호사의 존재가 A씨의 용기가 되었듯 정의와 사람을 수호하는 법학도의 길에 다가선 그녀의 존재가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누군가의 성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일은 논쟁과 설득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존엄한 개인의 인격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최근 숙명여대 2020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 A씨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지난해 법원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 정정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