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석유와 에너지 부문에서 진정한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아직 최악까지는 더 간다는 것이다. 석유 수요의 감소로 인한 파장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워런 파이스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석유 수요가 하루 200만 배럴 내지 300만 배럴이 축소됐다"며 "연말까지는 석유 수요가 되살아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수요 위축 충격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미국의 서부텍사스(WTI) 유가는 13개월 최저로 떨어졌고, 시장은 더 우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타격이 이제 그 위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애널리스트 파이스는 "이 사태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석유와 에너지 분야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2003년의 사스와 비교하거나 신종 코로나의 확산 정도를 예측하려는 시도는 정말 무모한 바보짓"이라며 "객관적인 지표들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WTI와 브렌트 원유 선물 가격이 5주 연속 하락했고 더 하락할 장세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WTI) 원유는 전날 대비 75센트(1.5%) 하락한 배럴당 49.57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1월 7일 이후 13개월 최저 종가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2달러(2.2%) 내린 배럴당 5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28일 이후 최저 종가다.
이전 같으면 석유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가끔은 수익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파이스는 "지금 유가하락은 수요 감소로 나타나는 것으로 최근 공급증가로 인한 유가 하락과는 원인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월말에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국제유가에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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