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종합] '뉴햄프셔 승리' 샌더스, 사회주의 우려에도 대선후보로 질주

기사입력 : 2020년02월12일 16:15

최종수정 : 2020년02월12일 16:28

미국인 53% "사회주의자 No" vs 민주당원 76% "지지 의향"
샌더스 캠프 낙관...'수퍼 화요일' 주력인 캘리포니에서 우위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선두를 차지한 버니 샌더스가 이제 사회주의자 우려를 물리치고 대선후보의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12일 CNN와 NBC뉴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선거 개표가 97%가 진행된 상황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25.9%의 득표율로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의 24.4%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승리를 확정했다. 그 뒤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9.8%로 뒤따랐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9.3%,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8.4%의 각각 초라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 샌더스, 우려 딛고 민주당 대선 선두주자로 '우뚝'

이 가운데 외신들은 샌더스의 '민주적 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 노선이 민주당 지도부와 온건 지지세력에게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연일 외신들은 미국 시민들은 사회주의자를 미국 대통령으로 뽑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샌더스의 강경노선들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는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영국에서 지난해 말 선거에서 반세기 최악의 패배를 초래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사례에서부터, 1972년 최소보장소득인 데모그랜트(demogrant)를 공약에 포함해 리처드 닉슨에게 패배한 조지 맥거번 민주당 대선주자 사례까지 거론된다.

그럼에도 샌더스 캠프는 뉴햄프셔의 승리를 발판 삼아 한층 공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사회주의자에 대한 우려와 실제 투표자들의 선택 사이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능력이 검증됐으나 사회주의자로 분류되는 대선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그럴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지지의사가 있다고 한 응답자는 이보다 낮은 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의 47%에서 2%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조사는 전국의 1033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6일~29일에 실시됐고 오차범위는 ±4.0%포인트다.

◆ 유권자 53% "사회주의자 지지 안 해".. 민주당원 76% "지지"

많은 무소속 유권자들이 사회주의자를 지지하지 않는 가운데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76%가 사회주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권자 다음으로 사회주의 성향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의사가 높은 응답자는 밀레니엘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유권자로 70%가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공화당 유권자들의 경우에는 불과 17%만 지지의사를 피력했고 중도층 유권자들은 45%가 지지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이그제미너는 특정 경선주자와 직접적인 연계는 없었지만 지난주 금요일 프라이머리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에이미 글로버샤 상원의원은 "버니 샌더스를 두고 사회주의자를 대선주자로 선택하는 것은 끔직한 일이다"라고 한 점과 샌더스 자신이 '사회주의자'라고 하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번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팀 라이언 오하이오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민주 사회주자가 뽑힌다면 트럼프 현 대통령이 그를 완전히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48개 주에서 패배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라이언 하원의원은 의료보험 문제 등에서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진보적 입장을 비판해 왔다.

경선을 포기한 이후로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라이언은 "샌더스를 뽑는 것은 실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 사회주의자의 깃발 아래 대선을 치른다면 중서부 산업지대에서 패배하는 것으로 50개 중 48개주에서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그제미너는 라이언의 이같은 주장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며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도 결코 자사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보수 정치평론가 라메시 폰누루의 '샌더스를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는가'라는 칼럼을 실었다.

뉴햄프셔 프라머리 이후에 나온 칼럼은 "민주당이 사회주의자 혁명을 주장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려 한다"면서 "그를 대통령 후보로 뽑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하는 당원들은 지금 그를 어떻게 멈춰 세워야할지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샌더스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공동 선두를 차지했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단독 선두를 확보했지만 민주당 중도파에서는 그의 정책구상의 대부분에 동의하지 않고 나아가 11월 대선 레이스에서 승리의 기회를 결정적으로 놓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의 민주당원들은 샌더스가 대선후보에 지명되면 경악할 것이고 이미 이를 저지할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 1972년 조지 맥거번-작년 영국 제레미 코빈 사례

파이낸셜타임스는 샌더스의 초반 강세에 대해 1972년 조지 맥거번 이래로 비 정통파가 대선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11월 트럼프와의 경쟁에서 패배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맥거번은 민주당 소속으로 197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패했다. 당시도 치열한 경선을 치뤘고, 맥거번은 민주당 내에서도 자유파의 지지를 받았다.

양분된 민주당을 통합하지 못하고 러닝 메이트였던 부통령 후보 토마스 이글턴이 중도 사퇴했다. 그는 최소보장소득인 데모그랜트(demogrant)를 대선 공약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FT는 "초조함이 없지 않다"면서 "오죽하면 걱정돼 죽겠다 하겠느냐"는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위원 밥 뮤흘랜드의 말을 전하면서 샌더스가 사회주의를 수용하기 때문에 트럼프와의 막판 승부수에서 영국 노동당의 전례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해 말 영국에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선거에서 반세기 최악의 패배를 초래한 것처럼 샌더스도 선거에서 똑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오랜 민주당 지지층들은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가 공화당의 20년 치세를 허물수 있었던 정책들을 거부한다고 초조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원인 에드 렌델 전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샌더스가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는 솔직함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미국이 사회주의자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서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샌더스 캠프측은 승리를 믿고 있다. 특히 3월 3일 '수퍼 화요일'에 다른 주의 12배에 달하는 494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그는 우위를 보이기 때문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평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샌더스는 지지율 2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회주의자에 대한 우려와 실제 투표자들의 선택 사이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맨체스터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11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2020.02.11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