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통합당 공천 면접 마쳐
"고향분들과 약속…그 어떤 대의명분보다 중요하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4·15 총선 고향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확고하게 다졌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태호 전 지사에 대한 공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상태다.
면접을 마친 김 전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지라고 하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누구나 가면 죽는다고 가지 말라고 했지만 당의 명령을 받고 두 번의 승리를 안겨드렸다"며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스스로 반성문을 쓰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5.08 leehs@newspim.com |
김 전 지사는 "불출마 이후 배움의 시간, 뉘우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누구나 당선되기 어렵다고 꺼려했지만, 저는 또 당의 명을 받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고, 게으름을 필울 여유가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에 와이셔츠 4장을 땀에 적실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하지만 실패했다. 선거가 끝난 후 고향에서 초심의 마음으로 조금 더 진지하고 성숙한 정치를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고향분들에게 제 마음을 알리고, 수많은 분들과 손을 잡으면서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마음을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또 약속했다. 그 믿음의 두께는 어떤 대의명분보다도 저한데 귀중하다는 것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과 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저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어떤 시기와 실천 방법에 있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험지로 출마를 안하면 당과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고, 험지에 출마해야 당과 나라를 위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초 공관위는 김 전 지사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를 고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전 지사는 '통합당 공관위에서 다른 지역을 추전하지는 않았나'라는 질문에 "다른 지역에 대한 추천은 없었다"며 "제 소망을 거둬들인다면 부산·울산·경남(PK) 어디가 됐든 총선 승리를 이루겠다는 다짐도 전달했다"고 답했다.
그동안 험지 출마를 마다하지 않았던 김 전 지사가 고향 출마를 고집하자 공관위도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김 전 지사는 공관위 분위기에 대해 "제가 늘 당이 어려울 때 (험지 출마를) 수용했어서 아쉬움을 표현한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공관위가 다른 지역을 공천하면 무소속 출마 의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한 번도 당에서 떠나본적 없다"며 "그런 생각은 안해봤고, 공관위 결정에 따라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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