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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시진핑 中 주석과 32분 통화…코로나19 공동대응하기로

기사입력 : 2020년02월20일 20:17

최종수정 : 2020년03월02일 17:09

시 주석 "치료 임상 경험 많이 쌓았다, 공유할 용의 있어"
문대통령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힘 보태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5시28분부터 6시까지 32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세계적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공동 대응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 중국 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 협조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내 한국 국민 보호 및 우리 진출 기업의 활동 협조 등 중국 측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중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두 나라의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방역당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 dedanhi@newspim.com

시 주석이 먼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도 이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며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시 주석님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위로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통령님과 통화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대통령님이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에 위문과 지지를 표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 현황을 설명하고 "중국 인민은 초기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에 대해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守望相助),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 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同舟共濟) 있다"고 평가하며 "특히 대통령님이 중국 측 노력을 평가하고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중 정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급선무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에 있고 북미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금년 상반기로 예정된 시 주석의 방한을 변함 없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 간에 조율하기로 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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