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모든 가능성 열어둬야"…손혜원 "비례정당 만들어야"
군소정당 일제히 비판 "민주당, 확실한 입장 밝혀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공식 출범하자 여권 내에서도 의석 확보를 위해 맞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기적으로는 원칙의 정치가 꼼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면서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비례대표용 정당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같은 의견은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입에서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21 leehs@newspim.com |
손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손혜원 TV'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민주시민들을 위한,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직접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니 관련된 분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비례대표용 정당은 만들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 본격적으로 출범하고 선거가 2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석을 확보하는데 불리하다는 위기의식이 번진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용 정당을 만들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볼 수 있음은 물론, 제1정당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이 상태로 가면 비례에서만 20석 차이를 안고 들어가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비례정당 창당 등의 대응책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걱정만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군소 정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권 인사들이 앞다퉈 민주당 위성정당을 만들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나서는 것은 집권여당이 스스로 정치개혁의 대의를 포기하는 꼴"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위성정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제 여권에서도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창당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며 "무도한 제1야당의 정치적 꼼수에 집권여당이 휩쓸려 농락 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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