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례브리핑 앞서 강한 어조로 요청..."정쟁 이용도 말아달라"
대구시의회·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코로나19' 공식명칭 사용 촉구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명칭과 관련, 최근 매체나 SNS등에 난무하는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 등의 무분별한 용어 사용을 중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23일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 앞서 "최근 방송과 언론, SNS 상에서 '코로나19'가 아닌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 '대구 방문', '대구 여행' 등의 용어가 무분별하게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한 폐렴'이 아니듯 '대구 폐렴'도 아닌 '코로나19' "라며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코로나19 관련, 오전 정례브리핑에 앞서 '올바른 명칭' 사용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대구시] 2020.02.23 nulcheon@newspim.com |
권 시장은 이날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요청하고 "모두가 힘들고 두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구시민은 이웃의 아픔에 함께 했고, 위로 했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했지, 힐난하고 비난하지 않았다"며 "대구시장을 욕할지언정 대구시민은 비난하지 말아달라. 대구를 조롱하지 말라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확진자로 확인된 분들은 대구에 여행 온 것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의 예배나 신도들의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정치권에 대해서도 "대구의 아픔과 대구시민의 어려움을 정쟁이나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이용하지 말아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앞서 대구시의회도 22일 성명을 내고 "일부 언론에서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등 지역명칭을 사용해 대구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명칭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4·15 총선 대구·경북(TK)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도 이날 올바른 명칭 사용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북을 통해 "대구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눈앞에 재난영화에서나 본듯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다. '우한 폐렴'이라는 명명이 인도적이지 않은 것처럼 '대구 폐렴'이라는 말에는 지역주의의 냄새가 묻어있다"며 공식 명칭인 '코로나19'를 사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1일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죽인다'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한 김승동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시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 의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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