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단계 '심각' 격상에 따른 조치"
당초 내달 9일로 예정→별도 공지 시까지 무기한 연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내달 초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이 무기한 연기됐다.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국내 확진자 수도 1000명을 훌쩍 넘어감에 따른 조치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리 피터스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은 27일 오전 국방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한·미동맹은 한국정부가 코로나19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초 한·미 군 당국은 내달 9일부터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취소나 연기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국방부는 그간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고려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심각해짐에 따라 거듭 연합훈련 취소 혹은 연기설에 무게가 실렸다. 최근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명을 넘어섰고 주한미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연합훈련 실시 여부를 엄중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미 군 당국은 연합훈련 실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연기 기한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산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박한기 한국 합동참모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코로나19 관련 현 상황에 대한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하기로 합의해 결정됐다"며 "한·미동맹은 이번 연기결정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완화계획을 준수하고 지원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동맹을 위한 주한미군사령부와 한국 합참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이 공고하다"며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높은 군사적 억제력을 제공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스 연합사 공보실장은 발표를 마친 뒤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갑시다!", "We go together!"라고 외쳤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