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늘린 델타항공 견제
3자연합 "동반자 관계 구축" 회유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은 2일 델타항공이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한 것과 관련,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3자연합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델타항공이 저희가 추천한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리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운데)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왼쪽)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2.20 dlsgur9757@newspim.com |
이들은 "저희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현재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 델타항공이라는 오랜 파트너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이번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저희가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되면, 기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가 현재보다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델타항공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적으로 매입한 점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그러나 델타항공은 작년 9월 금감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한 바 있고, 저희는 그 공시를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주주제안으로 한진칼이 더욱 명백히 경영권 분쟁으로 들어선 이상 델타항공으로서는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일하게 합법적인 판단"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 달 24일 한진칼 지분 1%를 추가로 매입해 총 보유 지분이 11%라고 공시했다. 다만 다음 달 예정된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가 이미 폐쇄된 만큼, 델타항공의 추가 매입 지분은 의결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3월 주총 이후 임시주총 등 장기전을 대비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는 3자연합에 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인 델타항공도 지분 매입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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