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해외건설협회와 국토부는 23일 해외 건설시장 진출여건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 동유럽·UAE·방글라데시 등 유망국가별로 발주·공급망·인허가 구조가 달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사업 재원·발주처 등록·지연 리스크와 대금 회수 가능성까지 사전에 점검하지 않으면 공사 지연·비용 증가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철도·원전 등 인프라 수요 확대됐지만
국가별 유망 공종·진입 장벽 제각각
"재원·현지 파트너 등 확인해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해외 건설 시장에서 교통·에너지·도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시장 규모만 보고 진출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마다 발주 방식과 세금, 인허가 절차가 다른 만큼 사업비를 댈 재원이 확정됐는지와 공사대금을 제때 받을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해외건설협회는 국토부와 공동으로 전일 개최한 '해외건설 유망국가 심층정보 고도화사업 성과공유회'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 여건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021년부터 해당 사업을 통해 현지 건설 법령과 조세제도, 인허가 절차 등 주요 국가의 건설 환경 정보를 제공하며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개발사업 단계별 필수 영향평가 체계와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 제도, 현지 진출 기업의 주요 애로사항도 제공한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국가별 유망 분야가 뚜렷하지만, 사전 준비가 부족하면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한 묶음으로 보면 안 되는 '동유럽 선택형 시장'
동유럽에서는 헝가리와 체코, 루마니아, 불가리아의 철도·도로·원전·송전망 사업이 주요 기회로 꼽힌다. 루마니아는 도로와 철도, 원전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고 체코는 고속철도와 원전 공급망 진입 기회가 크다. 헝가리는 산업단지와 연결되는 철도·전력망, 불가리아는 철도 신호체계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문 분야가 유망하다.
전문가들은 4개국을 같은 방식으로 공략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한다. 현지 기업이 이미 철도와 원전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지원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과거 수행 실적과 현지 서류를 엄격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설계·조달·시공을 한 업체가 모두 맡는 EPC 방식의 대형 공사를 단독 수주하기보다 한국 기업이 강한 철도 전력과 신호, 터널, 변전설비 등 일부 공정을 맡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동유럽은 국가별 발주처와 공급망 구조가 달라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며 "현지 업체와 협력해 한국 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가진 전문 공종부터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공사 면허만으로 부족한 UAE…현지 고용·구매도 중요
UAE는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철도와 태양광, 주거복합개발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민간 자본으로 기반시설을 건설·운영하는 PPP(민관협력사업)를 확대하고 있다. 아부다비에서는 에너지와 원전, 두바이에서는 주거·상업시설과 교통망 사업이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외국 기업이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은 과거보다 쉬워졌지만 실제 수주까지는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공사 면허뿐 아니라 아부다비석유공사와 두바이수전력청 등 주요 발주처의 협력업체 명단에 등록해야 한다. 현지에서 구매한 자재와 현지 업체 이용액, 자국민 고용 등을 점수화하는 ICV(현지 경제 기여도)도 입찰 평가에 반영된다.
법무법인 화우 관계자는 "UAE에서는 회사 설립이나 면허 취득만으로 곧바로 입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발주처 등록과 현지 고용·구매 실적을 함께 관리해야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방글라데시, 인건비보다 공사 지연이 더 큰 위험
방글라데시는 도시철도와 도로, 항만, 송전망, 수자원 사업이 확대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됐다. 한국 기업은 공항과 발전소, 교량, 스마트 물관리 사업에 참여해 품질과 공정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와 MDB(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가 자금을 대는 사업을 중심으로 진출 기회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예산을 편성했다고 바로 공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차관 계약과 토지 확보, 입찰 일정까지 확정됐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토지 인도나 전력·가스관 이전, 통관, 기성금 지급이 늦어지면 장비 대여료와 인건비, 보증 연장 비용이 계속 불어난다. 낮은 현지 인건비만 보고 입찰가격을 정했다가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지연이 곧 비용"이라며 "공사비뿐 아니라 토지 인도와 통관, 대금 지급, 본국 송금까지 걸리는 시간도 사업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