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여기서 멈추겠다"
"제왕적 대통령·거대 양당제 폐해 극복 못해 아쉬워"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국회 부의장인 주승용 민생당 의원이 10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을 실망시킨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승용 부의장이 정회를 선포하고 있다. 2020.03.05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고 평소 다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마치며 말하려 했으나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늦어졌다"며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 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뤄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평범한 여수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우리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주승용 민생당 의원 yooksa@newspim.com |
그는 다만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며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어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위기에는 여당, 야당이 따로 없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인 협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그리고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작금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지난 30년 동안 항상 긴장하며 살았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소홀했다"면서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되어 여수에서 여수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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