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정 미룰 듯", LG "4월부터", SK "이달 말"
현대·기아차 "면접 잠정 연기", GS그룹 "미정"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삼성, 현대,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일정이 줄줄이 밀렸다. 지난해에는 이맘때 채용 접수가 한창이었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조용하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 상반기 공채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이날에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대졸 공채 접수를 시작했고 이후 금융·중공업·바이오 계열사들이 뒤이어 진행했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2019.11.18 mironj19@newspim.com |
하지만 올해는 감감 무소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캠퍼스 채용 설명회도 열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SW) 역량 테스트 일정도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월에 대졸 신입 공채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일정을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채용 시기를 다음달로 미뤘다. 지난달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당초 3월로 예정했던 일정을 4월로 미룬 것이다.
현재 LG그룹 채용공고 홈페이지에는 각 계열사들이 진행하는 경력 공채 모집 공고만 게재돼 있다. LG화학과 LG유플러스는 캠퍼스 설명회를 열지 못하는 대신 유튜브로 대신하고 있다.
SK그룹은 코로나19로 일정을 두 번이나 미뤘다. 당초 이달 초부터 실시하려했으나 2주 미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한 번 더 미뤄 이달 말부터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는 예정이다. 경력 및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온라인으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SK그룹의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85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진행 중인 채용 면접을 잠정 중단했다. 양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대규모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 채용으로 전환해 지난 2월부터 채용 면접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일시 중단하고 상황이 나아지면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 GS홈쇼핑, GS건설 등 GS그룹 계열사는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GS EPS의 경우 1월부터 신입사원 수시 채용을 진행했는데 코로나19로 연기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인적성과 면접이 이뤄져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진행하지 못했다.
현재 상반기 공채가 진행되는 대기업은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 정도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원서 접수 기간을 14일에서 올해 26일로 늘렸다. 직무 적합 진단(L-TAB·엘탭) 시험과 면접 전형도 한 달가량 늦춘다. 모집 회사는 식품·관광·유통·화학·건설 등 33개사다.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케미칼 등 4개사 서류 접수 일정을 1주일 연장해 이달 31일까지 3주간 받는다.
LS산전도 오는 15일까지 신입 공채 서류 접수를 받는다. 해외거주 6년 이상 경력이 있거나 해외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받은 이들은 우대한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