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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사퇴] 불붙는 공천 반발...황교안, 김종인 손잡고 돌파할까

기사입력 : 2020년03월13일 16:52

최종수정 : 2020년03월13일 16:52

통합당, 선대위 전환에 차질…공천 문제 반발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난항을 겪고 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사천' 논란이 불거지며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공천이 거의 마무리된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사퇴하며 빈 자리가 생겼다. 황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손을 잡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0.03.13 kilroy023@newspim.com

김 위원장은 13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남병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전략공천을 철회한다"며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공관위원직을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통합당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 대행체제로 간다"며 "모든 화살은 내가 맞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 대표를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과거 SNS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진을 개시하는 등 정치적 정체성이 당과 맞지 않는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결국 김 위원장의 사퇴까지 이르렀다.

당초 통합당은 이번 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 뒤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이에 통합당은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선거대책위원장으로 도움이 되려면 당에서 도움이 될 여건을 갖춰놔야 한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선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일부 지역 공천 결과를 재검토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목했다. 그는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 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정가에서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김 전 대표 체제의 새로운 공관위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통합당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나'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부터 미래통합당의 통합 과정에 함께한 한 인사는 "공천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경선 지역만 몇군데 남았는데 새로운 공관위를 구성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자신이 잘못해서 사퇴한 것이 아니라 공천에서 나오는 비판적 목소리를 혼자 안고 가겠다고 한 것이다. 또 지금까지 한 공천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행위"라고 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일단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 대행체제로 간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많은 '사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인재로 영입한 태영호 전 공사(서울 강남갑), 송한섭 전 검사(서울 양천갑), 윤희숙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서울 서초갑), 이수희 변호사(서울 강동갑) 등 4명은 모두 서울에 공천을 받았다.

또 '김형오계'로 분류되는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서울 강남을에 전략공천 됐다. 이어 부산 중·영도 추가 공모에 신청해 경선권을 획득한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은 김 위원장의 의원 시절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형오 키즈'로 불린다.

공천 과정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나오자 지난 12일 통합당 최고위는 6곳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했다. 공관위는 즉시 회의를 열어 6곳 중 2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번복했다. 인천 연수을에 민경욱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 간의 경선, 대구 달서갑은 이두아 전 의원과 홍석준 후보 간의 양자 경선이 결정된 바 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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