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개월간 멈춰있던 우한 경제, 정상화 과제 '산더미'

기사입력 : 2020년03월25일 16:21

최종수정 : 2020년03월25일 16:22

우한시 업무복귀율 빠르게 증가
기업의 '우한 엑소더스' 등 과제 잔존
중장기적 금융 재정정책 마련 시급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대한 도시 봉쇄 조치가 2개월여 만에 풀릴 예정인 가운데, 우한시 지역 경제 회복이 정부 당국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바이러스 진정 국면 속에 우한시의 업무 복귀 또한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나, 2개월 이상 멈춰있던 경제를 정상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우한시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경영 정상화, 소비 진작, 무역 수출 활성화, 일자리 확대 등을 위한 중·장기적 금융 및 재정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봉쇄 해제 앞두고 속속 가동되는 우한 공장들

우한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업부 복귀에 나선 상태다. 지난 22일 기준 우한경제기술개발구에 들어선 둥펑혼다(東風本田) 자동차 계열사와 공급상 229곳이 업무에 복귀했고, 그 중 87.3%에 달하는 202곳은 공장 가동을 재개한 상태다.

택배 산업은 지난 20일부터 전면적인 업무복귀에 나섰다. 현재 우한시에 소재한 전체 택배 기업 12곳이 방역 조치를 지속하는 가운데 업무에 복귀한 상태며, 택배 점포망은 단계적으로 업무 복귀에 나설 예정이다.

농업의 경우 우한시의 277개 시(市)급 농업산업화 대표 기업들 중 81.95%에 달하는 227개 기업이 이미 업무에 복귀했다.

부동산업은 순차적으로 업무복귀에 나설 예정이다. 우한시 주택 보장 및 건물 관리국은 바이러스 위험 등급 조정 추이 및 방역 조치 현황 등을 고려, 부동산 기업별로 일정을 차별화해 업무 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한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3월 24일 후베이성 우한시로 진입하기 위해 수많은 자동차들이 톨게이트에 늘어서 있다.

◆ 우한 경제 회복 위한 6대 과제  

펑파이(澎湃)신문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우한 경제 회복을 둘러싼 6대 과제를 소개했다. 

우선, 업무 복귀율 지연에 따라 많은 중소 기업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중소 기업의 경우 단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펑파이상학원(澎湃商學院)은 '바이러스 충격 속 후베이성 기업의 경영 현황 분석 및 정책 건의' 보고서를 통해 후베이성 기업(우한 지역 중심)의 50% 정도가 파산 위기에 처해있으며, 그 중 57.59%의 기업은 최대 3개월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년 반 개월 동안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중소기업의 경우 파산율이 급증하면서 그 숫자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우한 기업 특히, 제조 기업의 경우 올해 경영수익이 대폭 하락하면서, 내년에도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우한 소재 대부분 기업의 지난 1분기 경영수익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2분기까지 그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해 경영수익은 지난해의 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기업이 떠안은 손해는 향후 2~3년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아울러 제조업의 경우 우한시 공장이 가동을 멈춘 사이 다른 성(省)의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우한시 기업들이 향후 1개월 내 원자재나 중간제품 공급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기존 고객들을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기업 경영위기가 특정구역 전체의 경제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우한시 기업에 물자를 대는 70%의 공급상이 후베이성 특히, 우한시 내에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일부 다수 공급상의 경영 위기는 공급체인으로 연결된 수많은 우한 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업무정상화가 불가능한 일부 기업의 경우 자금 철수 랠리가 이어지고, 추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펑파이상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기준 6.34%의 기업이 바이러스 사태 종식 후 우한시를 떠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업무정상화가 계속 지연될 경우 기업들의 '우한 엑소더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 경쟁력 하락, 고급 인력 유실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우한 전체 투자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 이와 함께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산업체인이 늘어나면서, 자금 유치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 침체도 문제다. 바이러스 사태로 모든 경제 활동이 올스톱되면서 소득을 벌어들이지 못한 시민들의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올해 우한 시민 전체 소득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소비 둔화는 기업의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인원감축, 월급삭감 등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아울러 우한시 정부의 재정압박 확대에 따른 지역 경기 침체도 문제로 거론된다. 바이러스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펼칠 세금 인하, 사회공적금 감면 등의 조치로 지방정부 재정이 크게 줄면서 우한시 전체 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정부의 중·장기적 지원책 마련 시급

2개월간 멈춰 있던 우한 경제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중국 정부는 여러 방면의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자동차 소비 촉진을 통한 우한 경제 주축 산업 지원, 세금 감면 및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금융 지원 정책,부동산 심사 기준 간소화 등을 통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 등이 그것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우한경제기술개발구는 우한시 기업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 20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우한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와 내년 부가가치세 반환 및 기업소득세 경감 등을 통해 우한 기업의 부담을 축소하는 금융 정책 △우한시 기업 직원의 개인소득세 경감 및 일부 계층에 대한 소비쿠폰 발급을 통한 소비 진작 정책 △기업 우대 혜택 마련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 △우한 기업의 수출세금 환급률 상향 조정을 통한 무역 회복 정책 △금융지원을 통한 기업융자 우대 정책 △바이러스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대한 1~3년간의 재정적 보조 정책 등이 그것이다.

한편,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국면에 따라 오는 4월 8일부터 우한에 대한 도시 봉쇄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우한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으나, 23일 후베이성 인민병원 의사로 밝혀진 확진 환자 한 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추가 확산의 우려감도 생겨나고 있다. 

pxx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