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일본 코미디언 시무라 켄(70)이 코로나19로 집중치료 중이라는 소식에 현지 연예계가 연일 술렁인다.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촬영현장 특성상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공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시무라 켄의 코로나 감염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25일이다. 지난 19일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은 그는 20일 '중증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23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고 24일 그와 밀접접촉한 사람들 명단이 파악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70세 고령의 시무라 켄은 현재 절대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뉴스포스트세븐 등 현지 매체들은 시무라 켄이 인공심폐에 의지한 상태로, 한때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친형제와 매니저가 병실 앞을 지킬 정도라는 소식도 덧붙였다.
시무라 켄 <사진=기린 유튜브 공식채널 CM영상 캡처> |
시무라 켄이 쓰러지면서 일본 드라마와 영화제작을 멈춰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친다. 촬영현장 특성상 한 명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촬영현장은 배우와 스태프가 매우 긴밀하게 움직이며,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상황이 더러 벌어진다. 배우의 의상이나 분장을 담당하는 전문스태프나 매니저는 배우와 붙어살다시피 한다. 배우가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서는 일도 상상할 수 없다.
주목도가 제법 높은 '키네마의 신' 촬영이 중단되고, 시무라 켄의 하차가 발표되면서 다른 작품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키네마의 신'은 마츠타케영화사 설립 100주년 기념작인데다 세계적 거장 야마다 요지(88)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고마츠 나나와 열애설이 난 스다 마사키(27)를 비롯해 국민배우 미야모토 노부코(74), 최고의 라이징스타 나가노 메이(20)가 등장한다.
시무라 켄 한 명이 쓰러졌다고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올스톱하는 건 일종의 공포 조장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도쿄올림픽까지 1년 연기된 마당에 드라마나 영화 제작까지 멈추면 경제적 타격이 걷잡을 수 없으리라는 위기론도 제기된다. 4월 시작할 TBS 일요극장 '한자와 나오키' 시즌2 등 초기대작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에 경쟁 방송사가 손 놓고 있을 리 만무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시무라 켄은 코믹연기로 오랜 세월 TV와 무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구가한 일본 대표 배우다. 영화에도 간간히 출연했는데, 1999년작 '철도원'에 조연으로 나왔다. 영화 주연작은 '키네마의 신'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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