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글로벌 점유율 전년比 1% 감소에 그쳐
"코로나19로 구매지연됐을 뿐...추후 교체수요 기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2월보다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발병국인 중국에서 가장 많이 줄어들었는데 수요와 공급 모두 중국에 가장 크게 의존하는 화웨이는 큰 변동없이 자리를 지켰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최신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13.9% 줄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폭은 38%로 2.7배 더 높았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월별 판매량 [자료=카운터포인트] 2020.03.27 nanana@newspim.com |
반면 오프라인 수요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부문 판매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오프라인 판매가 50% 감소한 반면 전체 중국 시장 판매 하락률은 38%에 그친 것도 온라인 판매가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카운터포인트측 설명이다.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은 18% 줄어들었다. 카운터포인트는 "통상 2월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인 데에다 특히 춘절이 있는 경우에는 생산 가동율이 떨어진다"며 "18% 하락율은 당초 우려 대비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요공급 전망에 대해서는 지연된 교체수요가 결국 발생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피터 리차드슨(Peter Richardson)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최근처럼 오랜 시간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으로 구매가 일부 늦춰지고 있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지연되었던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결국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이 점유율 22%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중국의 공급 차질 영향권 안에 포함되지 않으며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을 지속할 수 있었고, 중국의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시장 선두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애플은 중국 공급 차질로 인해 약 2주간 판매에도 영향이 미치면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화웨이의 경우 공급과 수요 모두 중국 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초 예상을 상회하며 지난달 12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고 글로벌 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이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외 지역에서는 점차 영향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볼 때 휴대폰 등 이동통신 시장에 장기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정확한 시장 전망과 신속한 대응을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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