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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 특파원의 금일중국] 먹고 놀고 즐기고 증국 소비 회복 만만디, 용수철 반등 기대난망

기사입력 : 2020년03월31일 12:18

최종수정 : 2020년03월31일 12:28

코로나19 통제 지속 용수철 소비 회복 한계
개방식 공간 야외 관광 소비 점진적 회복세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경제의 절반을 떠받치는 소비라는 게 따지고 보면 대단한게 아니다. 젊은이들이 모이면 먹고 마시고 옷을 사고 KTV서 노래하고 영화를 본다. 씀씀이가 큰 중국 바링허우(八零后,1980년대 출생자) 부터 링링 허우(零零后,2000년대 출생자) 젊은 세대의 이런 일상적 활동이 중국 소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거의 종식됐다는데 내수 소비를 중심으로 한 중국 경제는 어떤 상황인가'. '푸궁푸찬(复工复产,경제활동 재재)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다는데 과연 보상적 소비활동이 용수철 처럼 되튀어 오르고 있는 건가'. 이 질문에 대한 답도 결국 젊은 세대들이 놀고 먹고 즐기는 현장에 있다고 봐야한다.

대표적인 분야와 장소가 외식 식음료(餐饮), 커피(茶)점, KTV 노래방, 영화관, 패션가게, 게임 오락장 등이다. 이런 서비스 업소들의 현재 영업 상황이 어떤지를 살펴 보면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 회복의 진척도가 금방 드러난다.

중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이들 서비스 분야 영업 재개에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영업 재개 권장하고 허가를 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경우 책임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있다. 업주들로서는 자칫 사업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정상 영업에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의 한 식당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님들을 격 좌석으로 앉혀 식사를 하게 하고 있다. 2020.03.31 chk@newspim.com

먹고 마시는 외식 업종을 보면 영업을 하되 와이마이(外卖, 배달 판매)에 국한하거나, 매장을 열어도 단축 영업을 하는 사례가 많다. 식당들은 매장 영업을 하면서도 격(隔) 좌석으로 앉히거나 옆자리로 나란히 앉혀놓고 식사를 하게한다.

평소 같으면 코미디 같은 이런 영업 방식에 대해 베이징 한 식당 주인은 "만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소명을 해야하기 때문"이라며 "일종의 보험과 같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별로도 서비스 업종 영업 재개 상황이 다 다르다. 훠궈(火锅,샤브샤브) 외식 분야 상장기업인 하이디라오는 3월 12일 부터 전국 15개 시의 영업점에 대해 매장 영업을 개시한다고 웨이보에서 밝혔다. 하지만 수도 베이징은 제외됐다. 매장 영업을 개시한 나머지 도시도 24시간 영업에서 10시~22시시로 단축 영업을 하고 있다.

베이징은 음식점 영업을 포함해 영화관 등 많은 서비스 업종 영업 재개 속도가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재확산 예방 조치에 있어 베이징은 어느 지역보다 강력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베이징의 경우 수도인데다 양회(两会)를 치러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때 훨씬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베이징 하이디라오 매장은 거의 와이마이 주문 배달로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대신 하이디라오 베이징 매장들은 신판매 채널 웨이신의 궁중하오 등을 통한 와이마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샤오청쉬로 주문한 뒤 현장서 테이크 아웃하면 15% 할인해 준다. 코로나 이후로도 와이마이 배달 영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예시해주는 대목이다.

내수 서비스의 핵심 업종중 하나인 영화와 KTV 노래방도 영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재 공격'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밀폐 공간인 이들 업태의 특성상 코로나 감염 위험이 어떤 장소보다 크기 때문에 '푸궁푸찬'의 진도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한 음식점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영화를 보듯 손님들을 옆으로 나란히 앉혀 식사를 하게 하고 있다.  2020.03.31 chk@newspim.com


이들 업종 역시 베이징에서는 영업 재개를 하는 곳이 많지 않고 상하이 등 남쪽 지역 경제 도시를 중심으로 조금씩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KTV 노래방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주말을 제외하고는 고객이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관은 지난 3월 23일 전국에 걸쳐  528개(4.65%)의 영화관이 상영을 시작했다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당국 조치로 다시 곧바로 영업이 중단됐다. 이러다 보니 올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는 300억 위안 내외로 2019년(642억 6600만 위안)의 절반 이하에 머물 전망이다.

포탈 텅쉰은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식 외출 여행 호텔 각종 오락 등 서비스 업종의 영업 회복 정도가 약 40%에 못미친다고 전했다. 경제 총량의 20% 안팎인 식음료 외식 여행 산업만 좁혀놓고 보면  30% 이하로 영업 회복 정도가 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고 마시는 식음료 외식분야는 2분기에도 회복이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겉으로 볼때 정부가 내수 경제회복 활동에 드라이브를 걸고,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 같지만 실제 진도는 그렇게 잘 나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가 거의 물러갔다고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인 내수 서비스 업종 영업이 정상적으로 되돌아 오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관측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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