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온라인-핀테크 사업구조 이원화
경쟁력 강화 위한 조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이 자체 간편결제서비스 '쿠페이'(PG사업)를 담당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
쿠팡은 다음달 1일 핀테크 자회사 '쿠팡 페이'(가칭)를 설립하고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쿠팡 페이는 기존의 쿠페이 결제 사업 외에도 더 많은 고객들에게 100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쿠팡 페이의 신임 대표는 핀테크 사업부 기술총괄을 맡고 있는 경인태 시니어 디렉터가 맡게 된다. 경 신임 대표는 2014년부터 쿠팡 간편결제 시스템의 기술 총괄을 맡아 왔다.
경 대표는 "신설되는 핀테크 자회사는 고객들에게 보다 편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편결제를 넘어 고객을 위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핀테크 부문에서도 쿠팡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쿠팡은 이에 앞서 이날 설명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쿠페이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부문을 분사한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2020.03.11 nrd8120@newspim.com |
앞으로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핀테크 관련 법인은 기존 쿠페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금융 거래를 포함한 핀테크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이처럼 쿠팡이 핀테크 사업부를 분사하는 것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부문과 핀테크 부문으로 사업 구조를 이원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에 힘을 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앞세운 핀테크 시장은 성장 추세에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44% 늘어난 1745억원, 이용 건수는 602만건으로 56.5% 증가했다.
쿠페이는 지난해 쿠팡 전체 거래액 13조원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쿠페이 사용자는 작년 6월 10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아직 경쟁업체의 누적 가입자 규모에는 못미친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는 3000만명에 달하고,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아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는 14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쿠팡은 향후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11번가·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보다는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사업자를 대상으로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편의점 등 오프라인 점포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보다는 중소형 쇼핑몰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 중에서는 편의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핀테크 사업부 분사를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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