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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현황] 확진자 86만명 넘겨…美·유럽, '변곡점' 주목(1일 오후 1시 27분 기준)

기사입력 : 2020년04월01일 17:08

최종수정 : 2020년04월03일 15:20

美 전문가 "확진자 증가곡선 완만해질 가능성 나오기 시작
이탈리아·스페인도 일일 증가율 떨어지며 안정 조짐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전 세계 코로나19(COVID-19) 누적 확진자가 86만명을 넘겼다.  하루 사이에 확진자가 7만3000여명이나 추가됐다. 총 사망자는 4만2000여명이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조만간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랐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일일 증가율이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일본은 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날엔 하루 기준 역대 최다인 240명이 추가됐다. 도쿄(東京)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일각에선 긴급사태선언과 도시 봉쇄(록다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27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6만70명, 4만234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각각 7만3776명, 4523명 늘었다.

국가·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 18만9618명 ▲이탈리아 10만5792명 ▲스페인 9만5923명 ▲중국(이하 홍콩, 마카오 포함) 8만2294명 ▲독일 7만1808명 ▲프랑스 5만2836명 ▲이란 4만4605명 ▲영국 2만5481명 ▲스위스 1만6605명 ▲터키 1만3531명 ▲벨기에 1만2775명 등이다.

또 국가·지역별 누적 사망자는 ▲이탈리아 1만2428명 ▲스페인 8464명 ▲미국 4080명 ▲프랑스 3532명 ▲중국 3310명 ▲이란 2898명 ▲영국 1793명 ▲네덜란드 1040명 ▲독일 775명 ▲벨기에 705명 등이다.

◆ 美 전문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나오기 시작…변곡점 곧 볼 수 있길"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계속해서 폭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존스홉킨스 CSSE 현황판과 세계보건기구(WHO), 각주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자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일 오전 1시 5분 뉴욕주 확진은 7만5832건으로 확인됐다. 사망은 1550건이었다.

이밖에 ▲뉴저지 확진 1만8696명·사망 267명 ▲캘리포니아 확진 8582명·사망 183명 ▲미시간 확진 7630명·사망 264명 ▲플로리다 확진 6741명·사망 85명 ▲메사추세츠 확진 6620명·89명 ▲일리노이 확진 5994명·사망 107명 ▲워싱턴 확진 5292명·사망 226명 순이다.

미국에서는 곧 코로나19 증가의 변곡점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가 희미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루당 (환자) 증가가 아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증가 곡선의) 완만해질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다만 "아직 아직 그것을 보지는 못했다.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완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과신하고 싶지는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CNN 방송도 이와관련, 급속하게 증가하던 뉴욕주의 코로나19 감염 추세도 최근 주춤해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WHO "이탈리아·스페인, 안정 조짐"

유럽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망자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고 치명률도 높지만 일일 추가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탈리아의 일일 추가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달 말 확산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고, 일일 완치자수도 1500명 가량으로 늘었다. 스페인도 일일 추가 확진자 증가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지난 25일 이후 신규 확진 사례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아직 정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또한 "현재 통계는 2주 전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다"며 "(강력한 봉쇄조치가 2~3주 지속된다면)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전염병 확산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는 낙관론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어 빌러 소장은 "전염병 곡선이 평탄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부활절 이후에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전례없는 국난"…일본 하루새 240명 추가 확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일본이 전후(戰後) 경험해본 적 없는 국난"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최근 거론되고 있는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선 "지금은 선언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거듭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긴급사태 선언은 관련 특별조치법에 규정된 것으로,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만연하고 국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경우 발령된다.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 후에는 대상 지역 광역지자체장이 주민에 외출 자제를 요청하거나 토지·건물 강제사용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 생활을 직접 제한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높다.

때문에 야당 측에서는 긴급사태 선언 전에 국회에서 사전에 집중심의를 개최해 충분한 설명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는 이 같은 사전보고 절차에 대해서 "선언을 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기에 속도감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최근 언급되는 도시 봉쇄(록다운)에 대해 아베 총리는 "프랑스같은 록다운을 할 수 있는지 묻는 거라면 할 수 없다"며 "그 점에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권에서는 외출 제한 지시를 어길 경우 벌금 등 제재가 가능하지만, 일본의 특별조치법은 외출자제 '요청'이라 강제력이 약하다는 설명이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941명이다. ▲일본 국내 확진자 2215명 ▲크루즈선 712명 ▲전세기 확진자 14명을 더한 것으로 집계 수치는 NHK가 각 지자체 발표를 취합한 것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77명이다. 도쿄(東京)에서 7명이 사망했다. 이중 5명은 병원 내 집단 감염이 의심되는 다이토(台東)구의 에이쥬(永寿)종합병원 입원 환자였다. 현재까지의 사망자 내역은 ▲크루즈선 탑승자 11명 ▲일본 내 확진자 66명이다.

이날 일본에선 총 240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루 200명대 추가 확진은 이날이 처음이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関東)지방 확진이 두드러졌다. 도쿄에서는 7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사이타마(埼玉)현도 이날 두자리수 확진자를 기록했다.

일본 국내 확진자의 지역별 누적 현황을 살펴보면 도쿄가 5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사카(大阪)부 244명 ▲아이치(愛知)현 178명 ▲홋카이도(北海道) 176명 ▲지바현 171명 ▲효고(兵庫)현 148명 ▲가나가와현 142명 ▲사이타마현 100명 순이었다.

그 외 ▲교토(京都)부 69명 ▲후쿠오카(福岡) 46명 ▲니가타(新潟)현 31명 ▲오이타(大分)현 29명 ▲기후(岐阜)현 26명 ▲이바라키(茨城)현 24명 ▲후쿠이(福井)현 20명 ▲군마(群馬)현 19명 순이었다. 후생노동성 직원 및 검역관을 포함한 공무원 확진자와 공항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66명이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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