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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코로나19 대응 못한 트럼프도 지지율이 올랐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01일 17:54

최종수정 : 2020년04월01일 18:43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비난 속 되레 인기 상승
"위기 때는 지도자 인기 상승...관건은 지속 시간"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엉성한 대응으로 비난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히려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지율이 오르면서 이를 대선운동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는 오히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한 달 전 7%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바짝 좁혔다. 코로나19를 통해 트럼프는 책임지는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굳혀가는 반면 바이든은 코로나19 이슈에 묻혀가고 있다는 것이 그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워싱턴포스트(WP)등은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 초기 대응이 미숙했지만 이는 유권자들이 수긍하고 있으며, 관건은 앞으로 어떻게 코로나19를 관리해 가느냐에 그의 재선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틀 전 WP와 ABC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 트럼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3.5%포인트를 감안하면 이번 격차는 무의미하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2%로 트럼프 대통령(45%)을 7%나 앞섰다.

◆트럼프, 코로나 19를 대선유세장으로 활용

WP는 지난 21일 "트럼프의 위험하고 파괴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을 생중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일 브리핑을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하지 못하게 된 선거 유세 대체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절망에 빠지는 민주당의 분위기를 가장 먼저 주목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기필코 무너트려야 하는 민주당이 어떤 논쟁을 만들어 내든지 또 그에게 불리한 어떤 증거들을 폭로하든지간에 트럼프의 재선 여부는 트럼프의 손에 달렸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지금으로서는 트럼프가 코로나19 위기를 어떤식으로 잘 마무리 짓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민주당은 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속수무책인 셈이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지미 카터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레스 프란시스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상황"이라며 "삶이 공평하다면 트럼프는 지금 초기 엉성한 대응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러고 있어야 한다"고 낙담했다.

그런데 현실은 트럼프가 대가를 치러기는 커녕 오히려 연단에 서섯 책임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개월여간 트럼프의 코로나19에 대한 발언들을 추적하면서 결국은 트럼프가 매일 단상에 올라서 책임자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고 보았다. 코로나19로 트럼프가 덕을 본다기 보다는 코로나19가 민주당에게 재앙이라고 보는 것이 올바른 인식이라는 토를 달았지만 말이다.

아직도 민주당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믿고 있지만, 과거 911사태에서 덕을 본 아들 부시 대통령의경우를 보면 오히려 코로나19는 트럼프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코로나19로 외출자제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바이든은 그의 집에 머물면서 간헐적으로 TV인터뷰를 하거나 정기적인 웹케스트를 활용하지만 이것의 효과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트럼프는 바이든을 제쳐두고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가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와 설전을 벌이면서 매일 유권자 눈앞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책임지는 대통령, 리더로서 이미지를 열심히 각인 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대선까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민주당은 이를 만회할 기회도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전미교사연합회 란디 와인가튼 회장은 "바이든이 이전의 미국을 되찾자고 부르짖지만, 유권자들은 위기를 맞이해서 용기를 내는 것보다는 안전함을 느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현재 매일 보고 있는 트럼프에게 기대고 싶은 유권자들의 심정을 대변한 것으로 WP는 전했다.

◆ 트럼프, 북핵과 남미 이슈도 챙겨

지난 2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은 담화에서 "조미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에도 불구하고 조미관계가 계속 꼬여만 가는지"에 대해 "폼페이오가 명백히 해주었다"며, "우리는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고 밝혔다.

이 담화에는 트럼프가 3월 초에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를 두고 "미국 대통령이 자기에게 유리한 시간과 환경을 벌기 위해 유인책으로 꺼내든 대화간판"이라고 칭했다.

2월 초까지만 해도 재선 가도에 북미정상회담이 도움이 안 될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보도하던 외신들이 트럼프가 갑자기 태도를 달리한 데에는 정치적 속셈에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응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카드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트럼프다.

최근 남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6일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고위 관계자 십여 명을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등에게 적용된 혐의에는 마약밀매와 돈세탁 등이 포함됐다.

'마약테러(narcoterrorism)'란 마약범죄를 저지르면서 폭력을 이용해 정부 기관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가리키는 용어다.

바 법무장관은 "마두로를 포함한 이들이 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인 무장혁명군 잔당들과 공모해 미국에 코카인이 넘쳐나게 했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서 200에서 250톤의 코카인이 흘러나온다"고 추정했다.

또 미국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유죄 선고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겐 1500만달러(약 18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정치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조치는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플로리다와 같은 스윙스테이트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겨우 승리했던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은 남미에서 현재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피해 와서 미국의 남미 출신 유권자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위기감이 높아진 미국 시민에게 트럼프는 손에 쥔 모든 카드를 활용해서 진정한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 외신들의 예외없는 분석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테스크 포스 회의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18 kckim100@newspim.com

◆ 위기는 무조건 지도자 인기 상승 요인

또 한가지 민주당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큰 위기 상황이 되면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은 얼마나 대응을 잘 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와 존슨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기사를 통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른 어떤 지도자보다 지지율이 올랐고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계속 비판받지만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팅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은 거의 모든 주요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 지지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주요 10개국 정상의 지지율은 평균 9%포인트나 상승했다. 모닝컨설팅의 제프 카트라이트 부사장은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해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고 궁극적인 결과가 이런 지지율을 유지하도록 할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지지율 상승의 지속 기간이다. 9/11 테러 사태로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순지지율이 무려 84%포인트나 급등했다가 이후 떨어졌는데, 그 기간이 2년이나 걸렸다. 이런 상황이 꽤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2007년 구제역 발생 직전에 취임한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는 위기로 인기가 급등한 뒤 불과 넉 달 만에 순지지율이 마이너스 36%로 떨어진 경우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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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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