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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현대차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기사입력 : 2020년04월02일 20:09

최종수정 : 2020년04월02일 22:38

현대·기아차 적자 규모 3조~4조5000억 예상
현대제철,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기록 전망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 5곳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S&P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차(BBB+), 기아차(BBB+), 현대모비스(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BBB)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각 사의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유지했다.

【图片=现代汽车提供】

S&P는 "현대·기아차의 2020년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S&P는 올해 전세계 승용차 판매량 전망을 기존 9030만 대에서 8000만 대 이하로 15% 하향 조정했다.

S&P는 "현대·기아차의 2020년 지역별 판매량이 북미 약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에선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의 합산 매출이 8%-10% 감소하고 조정 EBITDA마진은 2019년 5.9%에서 2020년 3~4.5%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S&P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 규모가 이전 추정치인 1조~2조원에서 3조~4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P는 "양사의 유동성은 아직 매우 견조한 수준"이라며 "올해 초 기준 미달러화를 1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 상황을 최소 몇 분기 동안은 버틸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어두운 전망을 감안할 때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의 영업실적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P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15%, 25~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수요 감소와 역내 철강 공급과잉, 특수강 사업 부문의 지속되는 손실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무디스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올해 자동차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신흥국 및 북미시장에서의 수요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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