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901조 '사상 최대'...주담대 증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 2월 시중통화량이 1년전과 비교해 26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국내 경기악화로 금융기관의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데다 가계와 기업 대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은 2월 통화량(광의통화(M2)·계절조정·평잔 기준)이 전월대비 0.9%(27조6000억원) 증가한 299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대비로는 8.2%(25조6000억원) 증가율을 나타내 2016년 2월(8.3%)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
2월중 M1(계절조정계열·평잔)은 전월대비 1.8% 증가한 95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 증가했다.
M2는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를 비롯해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에 들어있는 통화의 양을 기록하는 지표다.
상품별로는 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주식시장 불안 등으로 증권사 등의 대기성 자금 예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전월대비 12조7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가계대출 확대로 단기자금이 유입되면서 10조8000억원 대폭 늘었다.
2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늘어 901조3000억원이다. 이는 가계대출 속보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수준이다. 당시 가계대출은 코로나19 여파 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기업대출은 증가폭이 전월보다 소폭 줄긴했으나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0조원, 기업도 4조3000억원 늘었다. 증권, 보험 등 기타 금융기관도 9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1조7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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