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석유전쟁] WTI선물 '슈퍼 콘탱고'..."공급 과잉+저장고 제한, 추가 발작 우려"

기사입력 : 2020년04월21일 17:19

최종수정 : 2020년04월21일 18:07

'마이너스 쇼크' 5월물 만기 발생...6월물 재발 우려
30달러대 회복 힘들듯..공급과잉 우려가 시장 점령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사상 처음으로 가격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미국 원유 선물 시장의 '기(奇)현상'이 앞으로도 반복해서 나타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만기일을 하루 앞둔 5월물에 국한된 특수한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 플러스권(+)으로의 안정적인 회복을 전망했다. 다만 6월물 만기 때 유사한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된다. 또 원월물에 속하는 12월물처럼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많다.

◆ '마이너스 쇼크' 6월물에 재연되나?

지난 2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WTI) 선물 5월물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55.9달러(약 305%)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WTI 5월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COVID-19)발 수요 급감과 원유 저장공간 부족 우려가 팽배하던 상황에서 선물 만기 효과가 더해진 까닭이다.

미국 텍사스주(州) 미드랜드 인근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펌프가 작동하는 모습. 2017.03.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원유 등 상품 선물의 경우 만기가 도래하면 실물을 인도받아야 한다. 하지만 매수 주문의 부재 속에 실물 인수를 피하고 차월물인 6월물로 갈아타기 위한 투매세가 만기일인 21일을 하루 앞두고 거세지면서 마이너스대로 추락했다.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40.32달러까지 밀리기도했다.

다만 투매에 따른 마이너스 쇼크는 5월물에 국한됐다. 같은 날 6월물 종가는 18%(4.60달러) 떨어진 20.43달러, 6개월 뒤인 12월물은 4%(1.41달러) 하락한 32.41달러에 그쳤다. 하반기 원유 수요 회복과 산유국의 추가 감산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5월물보다 6월물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5월물의 만기일을 앞둔 대규모 청산으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 사실상 벤치마크로서의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후 WTI 6월물 거래량은 13만9830건이다. 5월물은 2196건에 그친다, 7월과 8월물은 각각 1만5061건, 5851건이다. 12월물은 7324건이다.

5월물 가격은 같은 날 오전 배럴당 1달러대로 플러스대로 회복한 뒤 오름폭을 축소해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께 10센트에서 거래됐다. 6월물은 20.93달러에 호가됐다. 7월물과 8월물은 각각 26.61달러, 28.74달러에 거래됐으며, 12월 물은 32.59달러를 기록했다.

ING이코노믹스의 분석가는 "6월물 만기를 앞두고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느냐가 핵심 질문"이라면서 "다음 달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저장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시 마이너스 유가가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린 투자자금 때문에 지수 롤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 12월물 30달러 실현 난망...공급 과잉 우려가 점령

WTI 선물 가격이 현재 거래되는 12월물처럼 30달러선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과 비교해 극도로 낮은 '슈퍼 콘탱고 현상'은 공급 과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원유 수요 회복과 산유국의 추가 감산 기대감을 앞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상업용 원유 시설이 모인 오클라호마주(州)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5500만배럴로, 이달 첫 3주동안 약 1600만배럴 늘었다. 쿠싱 지역의 재고 저장 한도는 7600만배럴이다. 재고가 빠른 속도로 저장시설의 한도를 향해가고 있는 셈이다.

초대형유조선을 통해 해상에 저장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미 수요가 상당해 관련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이라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의 6개월 임대가격은 1년 전 하루 2만9000달러에서 현재 1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현재 초대형 유조선의 원유적재량은 지난 17일 기준 1억4100만배럴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1억900만배럴에서 3200만배럴이 늘었다.

지난 12일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5~6월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발 수요 감소분에는 못미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지난달 초 이후 하루 최대 3000만배럴(약 30%) 줄었다. 다른 산유국이 감산에 동참하고 OPEC+ 추가 합의를 이뤄낸다고 해도 이 같은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초과 공급분이 대규모인 석유 시장의 현실 때문에 6월물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장공간은 한정돼 있는 만큼 생산량은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당폭 줄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