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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정유업체, 초저유가 시대 '비용절감·생산확대' 이중고

기사입력 : 2020년04월22일 17:04

최종수정 : 2020년04월22일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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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유가 장기화에 실적 타격 불가피
비용절감, 생산확대 '양날의 칼' 직면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사상초유의 폭락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일명 '삼통유(三桶油)'라 불리는 페트로차이나(CNPC), 시노펙(SINOPEC), 중국해양석유(CNOOC) 등 중국 3대 국영 정유업계 거물들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유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싼값에 원유를 들여올 수 있는 만큼, 저유가 흐름은 국가적 차원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3대 정유업체의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원유 수요가 계속 줄고 이에 초(超)저유가 국면이 지속될 경우 실적 급락, 주가 약세 등의 충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산유국들이 셰일(암석)가스 패권을 두고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유가가 급락했던 2014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글로벌 정유업계들은 초저유가 국면이라는 최대 난국을 맞아 비용절감과 원유감산이라는 자구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분위기지만, 이들 중국 3대 정유업체는 비용절감에 나서면서도 생산은 계속 늘려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저유가 시대 속 난관 타개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4.22 pxx17@newspim.com

◆ 3대 정유업계 거물도 실적·주가 타격에 '휘청'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 6월물 WTI와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6월물 브렌트유까지 폭락하며 국제유가는 이틀째 대폭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 전인 지난주 기준으로, 3대 정유업체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추정해 산출한 풀 코스트는 배럴당 40~60달러의 수준에서 충당할 수 있으나, 현재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배럴당 20~3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 1톤을 생산하는 동시에, 1톤을 손해 보는 셈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의 실적을 살펴보면, 큰 변동을 겪기는 했으나 단 한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정유업계가 지금까지 최악의 시기로 지목하는 지난 2014년 4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손실을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이 등장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실적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따른 유가 반등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의 권위 있는 글로벌 연구기관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가 매일 1000만~3000만 배럴(10~3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펑화강(彭華崗)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비서장 겸 대변인은 지난 20일 열린 '1분기 중앙기업 경제 운용 현황 언론브리핑'에서 "국제유가 폭락 사태는 중국 국가 경제의 운용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국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중앙기업들에게는 경영수익이 대폭 하락하고 1분기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는 등으로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또한 하락세를 걷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초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주당 6.23위안에 거래되던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601857.SH)의 주가는 사상 최초로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21일 기준 4.55위안까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 또한 중국증시는 물론 홍콩증시(中國石油股份 00857.HK)와 미국증시(PTR, NYSE)에서도 상장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22일 기준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8254억2500만 위안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4959억8700만 홍콩달러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21억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이허우량(戴厚良) 페트로차이나 대표는 지난 3월 중하순경 개최된 내부 회의에서 회사가 '힘든시기(緊日子)'를 맞이했다며 난관에 직면한 업계의 현 상황을 전했다. 장위줘(張玉卓) 시노펙 대표는 지난 3월 23일 개최된 '100일 난관타개 효과창출 행동 동원 대회'에서 "대범하게 하고, 열심히 하며, 빨리 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현명히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둥진(汪東進) 중국해양석유 대표 또한 4월 7일 열린 '저유가 도전 돌파를 위한 전략' 화상 회의에서 "저유가 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초저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3대 정유업체도 실적과 주가 하락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비용절감' 동시에 '원유생산 지속' 이중고   

초저유가 국면이라는 최대 난관을 맞이해 글로벌 정유업계가 비용절감과 동시에 원유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 3대 정유업체는 비용은 절감하되, 생산과 비축분은 계속 늘려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저유가 국면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3대 정유업체는 비용을 줄여가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달 31일 화상회의를 통해 배럴당 20~45 달러 구간 내에서 유가 변동폭에 따른 비용 절감안을 제시했다. 본 절감안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35 달러를 계속 밑돌 것이라는 가정 하에, 올해 자금 지출을 20%~30%(약 5990억~890억 위안) 줄인다는 내용이다. 시노펙은 올해 자금 지출을 2.5% 정도 줄일 것으로 추산하면서, 올해 생산경영계획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해양석유 또한 총비용을 10% 이상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 수요가 지속 하락하면서 원유 채굴 및 생산 이후의 작업에 관여하는 다운스트림(수송, 정제, 판매) 부문의 수익에도 먹구름이 낀 만큼, 다운스트림 부문의 수익을 통해 업스트림(생산부문) 부문의 손실분을 메우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이들 중앙기업이 관리하는 낙후된 유정의 자원은 이미 고갈 위기에 직면해 있는 반면, 인력은 넘쳐나 운영비용 또한 동종 글로벌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라는 점도 비용절감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2018년 기준 페트로차이나 직원 수는 47만6000명이었다. 페트로차이나와 자산 규모가 비슷한 미국 석유화학 기업 엑슨모빌의 경우 같은 해 직원 규모가 7만1000명으로 페트로차이나의 15%에 불과했다. 시노펙과 중국해양석유의 직원 규모 또한 수십만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원유 비축 및 생산 확대 7년 행동 계획'이라는 명목 하에,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원유의 생산과 비축분까지 늘려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중국 3대 정유업체는 매년 막대한 자금을 원유채굴 및 생산에 쏟아부어 왔다. 대표적으로 페트로차이나가 계획한 올해 자금 지출 규모는 2950억 위안이고, 그 중 78%에 달하는 2301억 위안은 채굴 및 생산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페트로차이나는 "(저유가 국면에도) 중국 원유 생산량 하락을 막고, 높은 비축율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뤼젠중(呂建中) 페트로차이나 경제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은 원유 소비 및 수입 대국이지만, 현재 전세계를 비롯해 중국도 원유 비축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전략적 비축 및 상업적 비축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 미래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 글로벌 기업들은 원유감산에 나서고 있다. 영국 석유화학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올해 액화천연가스(LPG) 생산량을 전년동기대비 하루 당 7만 배럴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5%(4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석유회사인 코노코필립스(Conoco Phillips) 또한 올해 하루당 2만 배럴의 LPG 생산량을 줄여, 비용의 10%(7억 달러)를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3대 정유업체는 원유 가격이 하락하자 원유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였고, 이는 중국 전체의 원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2015년 이들 3대 업체는 지출의 30~40%를 줄인데 이어, 2016년에도 15~30% 줄이며 생산 규모를 축소해갔다. 그 결과 2016~2018년 중국 원유 생산량은 3년 연속 감소했고, 수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4억6200만 톤으로 2015년과 비교해 38%나 급증했고, 원유 수입 의존도 또한 70%로 치솟았다.

이에 2018년 7월 중국 당국은 이들 기업에 생산 역량을 강화해 에너지 안전 확보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에 3대 정유업체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되는 '원유 비축 및 생산 확대 7년 행동 계획'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페트로차이나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50억 위안을 투자해 원유 채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5배나 커진 규모다. 시노펙 또한 해외 업스트림 생산 역량 강화 계획을 밝혔고, 중국해양석유 또한 생산량 및 비축량 확대 계획을 전했다.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 둥슈청(董秀成) 교수는 "생산량 및 비축량 증대는 비용절감 방향과 모순이 발생한다"면서 "3대 정유업체는 원유 채굴 및 생산을 축소하길 원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상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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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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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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