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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WTI원유선물 ETF 운용방식 변경

기사입력 : 2020년04월23일 09:35

최종수정 : 2020년04월23일 09:35

구성종목 내 기존 6월물 대신 다른 월물 편입
회사 측 "롤오버 비용 발생 불가피...추가 매수 자제"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로 유가 연계 파생상품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운용방식 변경에 나섰다. 

[로고=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은 23일 공시를 통해 'KODEX WTI원유선물(H)'과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의 기초지수 구성종목을 기존 6월물 대신 다른 월물을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종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원유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유ETF다.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을 기초자산의 변동률과 유사하게 운용한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괴리율이 급격히 벌어진 원유 상장지수증권(ETN)과 달리 원유ETF는 펀드로 분류돼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다. 또 롤오버시 최근월물에 투자해 현물과 상관관계를 높여 유가의 움직임을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유가가 한국거래소 상하한가 규정 이상으로 급등락을 반복하자 원유ETF에서도 괴리율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전날 KODEX WTI원유선물(H)은 하한가를 기록하며 396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기준가는 46.94% 폭락한 2927원으로 추락해 괴리율이 35.29%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에 해당 상품을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이 유가 급락에 따른 투자 손실을 완화하기 위해 운용 방식 변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근월물이 아닌 다른 원물을 편입하면 추후 유가 반등시 상승분을 덜 반영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앞서 세계 최대 규모 원유 ETF인 USO(United States Oil Fund LP) 역시 보유계약의 100%를 근월물에 투자하는 방식을 변경해 20%를 차근원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유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진입하면, 투자자는 투자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으며 ETF 역시 정상적으로 운용되기 어렵다"며 "현재 슈퍼 콘탱고(Super Contango) 상황에서 원월물로 교체함에 따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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