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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왜? 해외채권] '저유가 충격' 러시아 채권, 반등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0년05월01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5월01일 08:48

수익률 지난해 32.4%에서 올해 -7.7%로
유가 반등해야 채권 가격 안정되고 루블화 절상화
잘못 투자하면 손실 보고도 세금 부담까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국제유가 폭락으로 가장 충격을 많이 받은 나라는 단연 러시아다. 신용등급 강등 우려까지 나오면서 러시아 채권 금리는 상승(가격 하락)했고, 루블화 가치까지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폭락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브라질, 멕시코와 함께 '신흥국 3대 채권'으로 꼽히던 러시아 국채의 앞날은?

◆ 러시아 채권, 하루아침에 몰락한 '효자종목'

러시아 채권은 작년 한 해 무려 32.4%의 수익률을 거뒀다. 국민연금의 평균 해외채권 수익률 11.9%의 3배에 달하는 성과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연동해 지난해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8.4%에서 6.3%까지 내렸고, 루블화도 완만한 강세를 보인 결과다. 

연초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면서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러시아 국채는 브라질 국채에 이어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종목이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만 해도 해외채권 투자 비중의 약 10%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유가 폭락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4월 27일 기준 러시아 국채 10년물의 올해 투자수익률은 -7.7%다.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가 확산하면서 신흥국 자금이 선진국으로 빠져나간 데다 유가 하락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루블화 가치도 빠르게 하락한 탓이다.

지난 1년간 러시아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2020.04.29 bjgchina@newspim.com

◆ '유가'가 채권 가격까지 결정

올해 초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도 빠르게 내렸다. 연초 배럴당 62달러였던 유가는 4월 들어 2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감산 논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저유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가 하락은 곧 러시아의 소비·투자 감소로 이어진다. 러시아 정부 지출안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입안된다. 그 이하로 유가가 하락하면 정부 지출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주요 산유국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러시아 신용등급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3월 저유가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를 근거로 나이지리아, 앙골라, 멕시코 등 주요 산유국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BBB-)는 등급을 유지했으나, 한 단계만 내릴 경우 '투기등급'으로 바뀌는 만큼 부담이 크다.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하면서 러시아는 4월 24일 기준금리를 5.5%로 0.5%p 내렸다. 지난해부터 모두 7차례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금리인하로 인해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그나마 채권 손실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 채권이 폭락하고 루블화도 20% 가까이 절하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지긴 했지만, 불확실성도 지속하는 만큼 선진국(미국) 채권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린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가가 반등하기 전까지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러시아가 정책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장금리가 따라오지 못할 우려도 있다"며 "러시아는 펀더멘탈보다 글로벌 감산 합의가 훨씬 중요한 재료여서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은정 KB증권 연구원 역시 "루블화 절상은 결국 유가 추이에 달려 있다. 연초의 '1달러당 60루블' 레벨까지 복귀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한 농장에서 콤바인 한 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30 mj72284@newspim.com

◆ 환율은 기본, 세금도 꼼꼼히 챙겨야

러시아 국채 투자에서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세금이다. 러시아 국채는 금리가 높아 매력적인데, 이자소득의 15.4%는 세금으로 내야 한다. 문제는 '전체 투자수익'이 아닌 '이자소득'에만 세금이 붙는다는 점이다.

이성래 하나금융투자 채권상품팀 과장은 "올 들어 채권가격 하락과 환 손실로 주요 신흥국 채권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이자소득은 발생했기 때문에, 투자 손실을 보고도 세금까지 추가로 내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꿔 말하면, 환 이익과 채권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말도 된다. 현 상황에서 러시아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루블화 가치가 오르더라도 추가 이익에 대해서는 세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 과장은 "러시아 등 주요 해외채권은 수익을 낼 때는 확실하게 내고 세금 부담도 적은 편이지만, 손해를 볼 때는 세금까지 내야 하는 구조여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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