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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마비에도...산은·수은 '해외채권' 성공시킨 비법은

기사입력 : 2020년04월28일 09:11

최종수정 : 2020년04월28일 10:08

해외채권 발행서 대규모·아시아 최초·한국채권 물꼬
"해외 오프라인 IR 막혔어도, 온라인으로 투자자 신뢰"
기업 자금난 해소에 외화 공급, 경제위기 돌파에 큰 힘
"코로나극복에 무디스 등 신평사, 한국 경쟁력 높게 평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코로나19로 글로벌 자금시장이 얼어붙었는데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한국계 외화채권(KP)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외화를 조달하고 있어, 그 비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우리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가 가능해,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산업은행은 이달 7일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액 대비 4.6배의 주문을 유치해 목표액 3억달러에서 2억달러를 증액하고, 발행금리도 당초 가이드라인보다 35bp(1bp=0.01%포인트) 낮췄다. 이어 22일 스위스에서는 3억 스위스프랑(약 3800억원) 채권도 저금리로 발행했다.

수출입은행도 20일 14억600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각각 7억달러와 7억유로를 동시에 발행했는데, 51억달러 및 32억유로의 투자 주문이 들어오면서 금리도 40bp, 35bp씩 낮출 수 있었다.

(왼쪽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본점. [사진=각사 제공]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금 담당자들은 해외 채권발행을 통해 한국계 외화채권 시장의 물꼬를 다시 텄다고 강조했다. 산은과 수은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AA등급을 받고 있어, 이후에 다른 금융기관들이 해당 통화로 채권을 발행할 때 일종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의 외화채권 발행 이후 신한은행(5억달러)과 국민은행(5억달러)도 외화 조달에 성공했다.

김유성 산업은행 외화자금팀장은 "지난 2월 10일 산업은행이 15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이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한국계 기관의 외화 공모채 발행이 중단된 상태였다"며 "국내기관의 해외 공모채 시장 재진입을 위해서라도 국책은행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수출입은행 외화자금1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코로나로 유통시장이 경색된 이후 아시아 최초로 유로화채권을 발행하면서 금리 등 측면에서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의 외화 조달은 기업 지원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은행이 더 낮은 가격에 자금을 끌어와야 기업에도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간산업·수출기업 등 지원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경쟁력 확보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글로벌 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가격을 예상해야 하고, 발행 주관사 및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도 형성해야 한다. 코로나로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담당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김 팀장은 "국가마다 발행 제도와 지역별 이벤트가 다른 만큼, 지금 어떤 통화 가격이 유리한지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적절한 조건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대상 투자자를 최대화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이 '달러 3년 변동금리 + 유로 5년 고정금리'로 발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 및 유로화 시장을 동시에 모니터링하기 위해 팀원들도 고생을 많이 했지만, 발행통화를 둘로 나누면서 각각 200개 이상의 투자자를 확보하고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으로서 상시적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도 코로나 위기 속에서 도움이 됐다. 일반 기업의 경우, 외화채권 발행 결정부터 주간사 선정, 투자자 모집, 규모 및 금리 결정 등 절차에 약 1~2달 이상씩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반면 산은과 수은은 1주일 안에도 발행이 가능한데, 해외 투자자들과 정기적으로 IR 행사를 갖고, 컨퍼런스 콜 등으로 상담을 진행해 온 덕분이다.

최근 두 은행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코로나 극복을 위주로 국가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앞서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1.4%)이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무디스 등 해외 신용평가사들도 우리나라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는데, 역설적으로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아시아국가 내에서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더욱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IR이 모두 중단된 상황에서, 온라인과 컨퍼런스 콜을 통한 해외 네트워크를 유지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임 팀장은 "해외 투자담당자들도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채권 발행에 관심을 갖고 적시에 투자결정을 할 수 있도록 주간사와 함께 세일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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