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잦은 감찰관 해임이 워싱턴 정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임된 감찰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비위 의혹을 조사하던 중이어서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이어 2024년 대선 도전을 노리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은 잊을 만 하면 '세금 남용' 스캔들이 터지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부인 수잔 폼페이오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42회 케네디 센터 아너스' 시상식에 도착했다. 케네디 센터 아너스 시상식은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세운 예술 단체인 케네디 센터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매해 미국의 문화 예술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2019.12.08. |
미국 N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의회 소식통 2명을 인용, 지난 15일 해임된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이 폼페이오 장관이 보좌관에게 개인용무를 처리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보좌관은 정무직 공무원으로,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면 엄연히 혈세를 개인 용도로 남용한 비위 행위에 속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보좌관에게 개 산책이나 아내와의 저녁식사 장소 예약, 세탁물 수거까지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리닉 감찰관의 해임을 건의한 사람이 바로 폼페이오 장관이니만큼, 현재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인 의회 감독 당국자들은 그가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조사를 벌여 보복 조처로 해임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관 해임은 민주-공당 양당 간 충돌 사안으로 비화되고 있다. 민주당 측은 감찰관 해임에 대한 조사를 예고하고, 트럼프 정부에 5월 22일까지 관련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과거에도 비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여름 폼페이오 장관이 경호요원들에게 잔심부름을 시키고 불필요한 가족 경호까지 맡기는 등 혈세를 남용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미 의회가 조사에 나섰다.
당시 CNN이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폼페이오 장관의 경호요원들은 중국 음식을 식당에서 가져오라는 요청에 폼페이오 장관이 탑승하고 있지 않은 차를 타고 음식을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성인 아들을 워싱턴DC의 유니온스퀘어 역에서 집으로 데려다주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고 애견미용실에서 개를 찾아오라는 등의 심부름 지시도 있었다고 내부고발자는 주장했다.
특히 특별한 신변 위협이 없는데도 폼페이오 장관의 부인 수전에게 풀타임으로 별도의 경호요원이 붙여진 것도 문제가 됐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