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이념보다 나라 미래 더 중시했던 대통령"
"민주당, 노무현 정신 DNA 있는지 묻고 싶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노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일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토요일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였다"며 "정치권이 봉하마을을 찾지만 정작 그분이 꿈꾸셨던 진정한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25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여당에서는 그분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과연 지금 정부 여당이 보여주는 모습이 그분의 뜻과 맞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자기 진영과 지지자들로 자신들만의 무리를 지어 적대적 대결을 하는 지금의 정치 현실을 보고 뭐라고 하셨을지 궁금하다"며 "노 대통령은 자신과 자기편에 너무나도 철저하고 엄격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명을 달리하신 것도 어찌 보면 진정으로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역사의 발전과 진보를 결코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해 조국 사태와 지금의 윤미향씨 사태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아마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일갈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자신의 이념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중요시했던 대통령으로 기억한다"며 "한미 FTA 추진, 제주해군기지 건설, 이라크 파병 결정은 정말 고뇌에 찬 결단이었을 것이다. 지지자들에게 엄청나게 비난받고 반대파들에게는 의심받았지만, 역사는 그때 그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진정한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관용과 통합의 정신은 실종되고,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객관적인 진실에는 관심 없고 주관적 정의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177석, 사실상 180석의 거대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인식과 태도가 계속된다면 반칙과 특권은 일상화되고 정의와 공정, 공동체의 건강성과 보편적 가치는 무너질 것"이라며 "이제 조국에서 벗어나고, 윤미향씨 문제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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