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법인, 25일 한진칼 지분 매입...반도건설 확률 높아
조원태 회장 측과 격차 벌어져...경영권 방어 '발등에 불'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지난 3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타법인은 한진칼 지분의 2% 가량인 보통주 122만4280주를 사들였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 로고 [로고=한진칼] 2020.02.27 iamkym@newspim.com |
업계에서는 해당 기타법인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와 3자연합을 구성한 반도건설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을 매입한 주체가 반도건설이 맞다면 3자연합의 지분율은 기존 42.75%에서 44.75%로 높아진다. 조 회장 측 지분이 41.5%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국책은행으로부터 1.2조원의 금융지원을 받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한 고비 넘긴 시점에서 반도건설이 추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반도건설이 보유한 3.2% 지분의 의결권 제한이 풀리는 7월 이후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경영권 분쟁 2차전을 대비한 포석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때보다 보유 지분을 대폭 늘린 만큼 3자연합도 충분히 승부수를 걸어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으로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 극복 과정에서 다시 한번 경영권 사수라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앞서 국책은행의 지원이 결정된 이후 "3자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3자연합의 공세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3자연합은 저번 주총 패배 이후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3자연합의 공세에 맞서 조 회장도 대비책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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