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프랭클린 템플턴에서 쫓겨난 '센트럴파크 캐런'

기사입력 : 2020년05월28일 00:15

최종수정 : 2020년05월28일 00:15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강아지 목줄 두고 언쟁
"흑인이 위협한다"며 경찰에 신고
동영상 확산 후 직장서 해고, 강아지도 잃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동영상 속 주인공은 결국 일하던 회사에서 쫓겨나고 2년 동안 키우던 강아지마저 잃었다.

CBS와 더 힐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동영상의 주인공은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부사장 에이미 쿠퍼다. 동영상에서 에이미 쿠퍼는 센트럴 파크 내에서도 '램블'(Ramble)이라고 불리는 구역에서 동영상을 촬영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언성을 높이고 있다.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탐조객(birdwatcher) 크리스 쿠퍼다. 두 사람은 우연히 같은 성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는 강아지에게 목줄을 의무적으로 착용시켜야 하는 램블에서 에이미가 이 같은 규칙을 지키지 않자 목줄을 채우라고 권유한다.

두 사람의 언성은 더욱 높아진다. 동영상에서 크리스는 에이미를 향해 "더는 제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말하고 에이미는 흑인이 자신을 위협한다고 경찰에 말하겠다고 경고한다. 이어진 화면에서 에이미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반복해서 "흑인"이 자신과 강아지를 위협하고 있으며 경찰을 당장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경찰에 신고하는 에이미 쿠퍼.[사진=페이스북] 2020.05.27 mj72284@newspim.com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영상은 크리스의 동생인 멜로디 쿠퍼에 의해 소셜 미디어로 확산했다. 에이미가 반복적으로 크리스의 인종을 거론했으며 실제로 크리스가 자신을 위협하지 않는데도 그가 위협을 하고 있다며 경찰을 부른 것을 두고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논란에 불이 붙었다. 누리꾼들은 에이미를 '센트럴 파크 캐런(Karen)'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캐런은 밀레니얼 사이에서 야단법석을 떠는 중년 백인 여성을 의미한다. 다만 캐런이라는 표현은 일부에서 우리나라의 '김 여사'처럼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같은 날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강제로 체포하던 과정에서 무릎으로 흑인 남성의 목을 압박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은 이번 사건을 더욱 부각했다.

동영상이 확산하고 에이미 쿠퍼의 신상이 밝혀지면서 에이미의 직장 프랭클린 템플턴은 즉각 성명을 냈다. 25일 낸 첫 성명을 통해 프랭클린 템플턴은 상황을 조사할 것이며 그동안 해당 직원인 에이미 쿠퍼를 휴직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다음 날 회사는 결국 에이미 쿠퍼를 해고했다.

해고를 발표하며 프랭클린 템플턴은 "어제 센트럴 파크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에 이어 우리는 해당 직원을 당장 해고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프랭클린 템플턴에서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도 용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에이미는 직장뿐만 아니라 키우던 개까지 잃었다. 동영상에 에이미와 함께 등장한 개를 에이미에게 입양한 코커스패니얼 구조 단체는 에이미 쿠퍼가 자발적으로 강아지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에이미는 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진심으로 "특히 그(크리스)와 그의 가족 등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