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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대립각 세운 바이든, 통합 내세우며 '대선 심판' 역설

기사입력 : 2020년06월03일 04:19

최종수정 : 2020년06월03일 04:19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사태와 관련, 미국 사회의 자성과 통합을 강조했다. 시위대 세력을 약탈자와 급진 좌파로 몰면서 '편 가르기'에 몰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더울 날카롭게 했다는 평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죽어가며 외쳤던 "나는 숨을 쉴 수 없다"란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를 통해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지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플로이드)의 목소리는 전국에 메아리치고 있다"면서 "그의 죽음은 우리 (미국 사회)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종차별주의와 뿌리 깊은 경제적 불평등을 다룰 순간이 왔다. 11월 대선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의회가 이달 중 경찰개혁 입법을 다룰 것을 촉구했다.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군대 동원을 경고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교회로 걸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시위대에게 최루탄 등을 발사한 것과 관련, "고귀한 교회에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고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 앞에서 성경을 손에 들고 있었던 것에 대해선 "나는 그가 이를 브랜드화하는 대신 가끔 펴보기를 원했다. 그랬다면 뭔가를 배웠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이제 대선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들의 문제"라면서  11월 대선에서 표로 심판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함께, 통합하면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는 말로 이날 연설을 끝맺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대의 의로운 외침이 성난 폭도들에 의해 묻혀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해 연방정부의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모든 주지사에게 거리를 통제할 충분한 규모의 주방위군을 배치하라고 요구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바이든 부통령측이 트럼프 대통령과 분명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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