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마트시티 수출 전략·사업화 방안 수립 착수
국가별 맞춤형 스마트시티 사업모델로 해외 공략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형 스마트시티 해외진출에 속도를 낸다. 진출 대상 국가별로 경제 수준과 인프라 현황,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스마트시티 사업모델을 제시해 해외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 스마트시티 시장 확대에...LH 역할 '부상'
14일 LH에 따르면 LH는 최근 '해외 스마트시티 수출 전략 및 사업화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나섰다.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설·정보통신기술(ICT) 등이 융·복합된 도시를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LH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본격적인 스마트시티 해외수출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 높은 사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 앤 마켓'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지난 2018년 3080억달러(362조원)에서 2023년 6172억달러(726조원)로 연평균 1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한국 주도 스마트시티 글로벌 협력체계인 'K-시티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해외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LH는 새 사업모델을 마련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른 동남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중남미, 중동지역 등 해외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H는 지난 2018년 세계최초로 '스마트시티 국제인증(ISO36106)'을 획득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해외진출 대상국가에 대해선 맞춤형 사업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각국의 정부정책, 경제수준, 도시인구 증가율, 상하수와 스마트기술 등 인프라 등을 고려해 신도시·산업단지·주택사업·도시재생으로 개발사업 유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각 지역별 사업화 전략과 적용 가능한 스마트 기술을 제시하고, 재무적 타당성 검토도 진행된다. 계획, 개발, 운영 등 사업단계별 민간 기업 참여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중소·대기업의 해외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압둘라 신도시 개발예정지 현황도 [자료=LH 제공] 2020.06.12 sun90@newspim.com |
◆ 쿠웨이트 개발사업, 연내 본 사업약정 체결
LH는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쿠웨이트와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 중 가장 속도가 빠른 사업은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 1호 사업으로 꼽힌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남측 3.5km 떨어진 지역이다. LH는 이 일대 64.4㎢에 주택 4만5000가구를 조성한다. 추정 사업비는 약 26조원에 달한다.
LH는 올해 11월 쿠웨이트 정부와 개발사업 협력 추진을 위한 본사업약정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시티 개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참여에 나설 계획이다. SPV 설립 후 착공에 들어서면 국내 건설사 등 기업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개발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LH는 세계 휴양지로 꼽히는 코타키나발루의 산업 특성을 고려해 관광과 교육 관련 산업 중심의 스마트시티 개발 구상을 마쳤다. 현재는 국토교통부에 사업 타당성조사를 신청한 상태다.
LH는 지난해 말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해외진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체계적인 수행과 국내 기업의 국외진출 지원을 위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며 "국내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시 수출과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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