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인민 모독 죄값, 천백배로 받아낼 것"
"현 남조선 집권세력에 신뢰·합의이행 찾을 수 없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시작한 대남 비방의 수위를 점점 높여가는 모양새다. 연일 핵심 당국자 명의로 대남 비방 담화문을 발표한 데 이어 16일에는 "북남관계의 총파산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우리 인민을 모독한 죄값을 천백배로 받아낼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에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걸고 드는 천추에 용납 못 할 악행이 저질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부터 우리 인민의 모든 말과 행동은 원수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으로 끓어넘치고 있다"며 "사악한 무리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몸서리치게 느낄 때까지 무자비한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소용돌이치는 민심"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김학선 기자] |
신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보면 속죄나 반성의 기미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아무데나 생색은 잘 내면서 행동에서는 우유부단하고 실속이 없는 자들이 저들이다. 그러나 감언이설에 넘어갈 우리 인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것을 미뤄볼 때 남조선 당국이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쓰레기들의 삐라(대북전단) 살포망동을 저지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며 "그렇 기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우리 인민들은 더욱 격노하고 온 나라가 들고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은 그가 누구이든, 어디에 숨어있든 하늘땅을 다 뒤져서라도 죽탕쳐버리려는 우리의 결심은 북남관계의 총파산까지 다 내다본것으로서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며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라는것은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이며 다음 단계의 행동조치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평양에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이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엎지른 물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대남 비방을 이어갔다. 북한 내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외부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민족끼리, 양쪽으로 대남 비방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매체는 "이번 인간 쓰레기들의 삐라살포망동을 묵인조장한 남조선 당국의 처사는 그야말로 엎지른 물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탈북자라는 똥개무리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북남관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표현의 자유라는 허울 밑에 아직까지도 법제정 따위의 말공부만 해대고있으니 사태가 더욱 험악한 지경으로 줄달음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의 생명이며 가장 큰 긍지인 최고존엄에 먹칠하려는 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조장하며 대결국면을 조장시킨 현 남조선 집권세력에게는 더이상 신뢰니, 합의 이행이니 하는 말을 붙일 여지조차 없다는 것이 우리가 찾게 되는 교훈"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지난 2년동안 수수방관하다가 이제 와서 삐라살포망동을 차단할 것처럼 부산을 피우는데 때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경고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