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KIC, 설립 15년만에 운용자산 1500억달러 성장

기사입력 : 2020년07월01일 15:42

최종수정 : 2020년07월01일 15:42

IMF 외환위기 계기로 설립된 KIC
지난해 연간 투자수익 202억 달러 기록
"투자에서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국가의 핵심자산인 외환보유액을 든든히 불리기 위한 국민의 바람과 희망에 그 출발점이 있다" (최희남 KIC사장, KIC 설립 15주년 기념 세미나)

국부증진 목표로 처음 발걸음을 내딛었던 KIC가 1일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KIC는 15년만에 ▲세계 69개 국가 ▲39개 통화 ▲3295개 주식 ▲7485개 채권 ▲360개 펀드에 투자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 '위기를 기회로' KIC

KIC가 설립된 계기는 지난 1997년 IMF사태다. 당시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치면서 기업들은 줄줄이 부도를 냈고 자본시장 역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에 빠졌다. 이후 노무현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해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전략 국정과제회의'를 열고 구상에 들어갔다. 마침내 2005년 3월 한국투자공사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KIC 설립이 추진된다. KIC의 목표는 '효율적 외환보유고 관리 및 운용 국가자산의 대외구매력 보전'으로 규정됐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지난해 5월 16일 본사에서 프랑스 경제재무부 국무장관(Ms. Agnès Pannier-Runacher)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공사]

KIC는 2005년 7월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 이듬해 10억 달러를 위탁받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지수추종형 전략 채권 간접투자를 시작으로 글로벌주식투자까지 개시한 KIC는 설립 2년 만에 운용자산이 1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면서 몸집을 불렸다.

2010년에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 해외지사를 개소했고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에도 차례대로 지사를 세웠다. 이 중에서도 지난 2017년 문을 연 싱가포르의 경우, 지사 개소식에 로렌스 웡 싱가포르 국가경제개발부 장관, 마우리치오 타마니니 이탈리아 국부펀드 CEO, 크리스토프 루벨리 파트너스그룹 공동대표, 이상덕 주싱가포르 대사 등이 참석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현재 각 해외지사는 투자기회 발굴 및 네트워크를 구축, 자산운용 현지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당초 10억 달러에 불과했던 KIC의 운용자산은 2012년 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16년에는 1000억 달러, 2019년에는 무려 1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15년 만에 운용자산만 150배 이상 뛴 셈이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메릴린치 투자 손실 건이다. KIC는 2008~2011년 투자한 미국의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3358억원을 투자했으나 47%의 손실률을 봐야만 했다. KIC는 운용사를 바꾸지 않고 같은 운용사에 다시 1455억원을 맡겼다가 이마저도 손실을 봤다. 당시 정치권에서 KIC를 한은에 흡수시키는 방안이 논의될 정도로 KIC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안홍철 전 KIC사장이 자신의 딸이 근무하는 자산운용사에 투자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외에도 감사원 감사에서 안 전 사장과 관련한 비위 의혹이 26건이나 적발돼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KIC는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 "국부증대의 뿌리 KIC"

KIC의 지난해 연간 투자수익은 2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총 492억 달러의 누적 투자수익을 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가치 기준 1573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총자산의 84.4%는 전통자산으로 15.6%는 ▲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헤지펀드 등의 대체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특히 전통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체자산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대체자산 운용 규모는 전년 대비 30억 달러 증가한 245억 달러다.

KIC의 지난해 연간 기준 15.39%의 수익률을 올렸고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로 따지면 5.55% 수준이다. 최초 투자 이후 연환산 수익률만 4.60%로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KIC가 최근 무게를 싣고 있는 부문은 리스크 관리다.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는 촘촘하되 요식적인 과정은 과감히 개선했다.

먼저 KIC 운영위원회는 리스크관리 정책을 심의‧의결하고 이사회는 리스크한도 설정 등 리스크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운영위원회 산하 '리스크관리 및 감독소위원회'와 실무기구인 이사회 산하 '리스크관리전문위원회'는 구체적인 리스크관리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KCI는 투자리스크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 및 사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리스크관리본부와 투자운용본부를 엄격하게 분리‧운영하고 있다.

KIC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여러 쇄신안을 담은 'KIC 중장기 혁신 계획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공공성 강화 ▲경제패러다임 전환 선도 ▲국민 신뢰 회복 등 3가지 기본 방향과 이를 위한 15개 세부 과제 등이 제시됐다.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공사 설립 1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최희남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공사]

이날 창립 15주년을 맞은 KIC는 ▲장기 수익성 증진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 ▲책임경영 구현 등의 전략을 담은 'SGV(Sustainable Growth Vision) 2035'를 발표했다. 향후 15년을 어떻게 이끌지 최희남 KIC사장 포함 KIC임직원들의 고민이 담긴 새로운 비전이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설립 1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미래 세대가 우리의 뒤를 이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누릴 수 있도록 책임투자를 강화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장기수익성 증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해외투자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증권사, 운용사, 해외투자협의회 등과의 동반성장 및 자산가치 증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금융투자기관 관련 일련의 사건에서 보듯 투자에서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과관리 체계를 개선해 나가는 등 책임경영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