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면역도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항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1명만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항체보유율은 0.03%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 자료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지만, 우리나라가 국외 사례와 비교해 항체보유율이 낮은 것, 다시 말해 감염 정도가 낮은 것으로 풀이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국건영)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과 서울, 구로구, 양천구, 관악구, 영등포구 등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에 대해 항체조사를 실시했다.
항체조사는 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해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방대본은 선별검사와 중화항체 시험법으로 진행했다. 중화항체 시험법은 체내 형성된 항체 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만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검사다.
전문가들은 지난 8일 회의를 거쳐 검토한 결과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되지 않아 이번 항체 조사 결과는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이 자료로 전체 감염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국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의 항체보유율이 낮다고 봤다. 외국의 항체검사 결과 스페인은 5%,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룸 7.3%, 일본 도쿄 0.1%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체보유율이 낮은 원인으로 자발적 검사, 신속한 확진,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등을 꼽았다.
방대본은 향후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달부터 대구·경북 지역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 규모 파악을 통해 방역 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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