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미투 공방, 붙일까 말까"...통합당, 박원순 비보에 애도 속 '함구' 분위기

기사입력 : 2020년07월10일 09:52

최종수정 : 2020년07월10일 09:52

주호영, 의원들한테 "언행에 유념해달라" 메시지
국민의당도 애도 메시지…"불행한 일 일어났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애도의 뜻을 보내면서도 고인에게 공세를 가할 경우 역풍이 불까봐 애써 '함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박 시장이 '미투(나도 당했다·Me too)' 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엄중한 시기에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미리 방지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2020.07.10 yooksa@newspim.com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9일 늦은 밤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여로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의원님들께서는 언행에 유념해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다들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망자 앞에서 어떠한 말을 보태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C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참 안타깝다"며 "뭐라고 설명드릴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데 안타까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애도했다.

그는 박 시장과의 인연에 대해 "우리 지역 농산물이 친환경이라는 메카가 있었다"며 "(박 시장이) 1년에 한 두번씩 오셔서 농민들과 대화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농촌 문제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냐는 질문에 "우선 개인의 욕망이 현실과 맞지 않고 또 도덕과 윤리라는 부분에 상당히 자기 나름대로의 절망적인 상황이 왔을 때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우리 정치권에서 종종 있다보니 더욱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도 박 시장의 비도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나 야권 일각에선 박 시장의 사망 원인이 서울시청 비서실 여직원의 고소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 예컨대 공관에서 발견된 메모 등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될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은 미투 문제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고인에 대한 명예 훼손보다는 사안에 맞춰 문제를 진단하고 대응책을 찾기 위한 논쟁을 벌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통합당 내부에선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내년 4월 보궐선거의 판이 커진 것에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부산시에 이어 서울시도 시장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진 만큼 사실상 미니대선급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의 한 고위 인사는 "이런 시국에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부동산문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여러 악재에 박 시장이 사회적 충격을 줬기 때문에 내년 보궐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런 재료가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로선 나쁠 게 없다. 다만 섣불리 대응해 역풍이 불어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