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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감각으로 보고, 느낀 것들의 총합… 김은진의 바람처럼 흐르는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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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관장 박선주)이 운영하는 영은창작스튜디오의 11기 레지던시 작가인 김은진(37)이 '눈과 손과 바람의 노래'(A song of eyes, hands and wind)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은진 'Mobile sky'._Oil on canvas, Thread. 145.5x112.1cm. 2020 [사진=영은미술관] art29@newspim.com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영은미술관의 제4전시실에서 오는 7월12일까지 계속되는 개인전에 김은진은 지난 봄과 여름 영은창작스튜디오에 머물며 집중적으로 제작한 신작 회화와 조각 등 16점을 출품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작업했던 작가는 지난해 영은미술관의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작가로 선발됐다. 그리곤 올 봄부터 광주시 청석로의 영은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빚어왔다.

김은진은 경안천변 산중턱에 자리잡은 스튜디오에서 계절을 보내며 아름다운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작업실의 문을 살짝 열어두고, 그 문 틈으로 매일매일 달라지는 앞 산의 풍경과 강의 풍경,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를 들으며 캔버스와 마주한 작가는 어떤 형상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 그 느낌과 감각과 에너지를 화폭에 온전히 담아내고자 했다. 그 결과 화폭에서는 구체적인 조형성이 사라진 대신 유유히 흐르는 자연의 풍성한 단면들이 때로는 자유롭고 역동적으로, 때로는 섬세하고 부드럽게 표현됐다. 맑고 투명한 회화가 있는가 하면, 어둡고 강렬한 회화도 있어 천변만화하는 자연을 켜켜이 집적해내려 한 작가의 시도를 감지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은진의 세라믹 조각 'black boat'. Glazed ceramic. 40x34x17cm. 2020 [사진=영은미술관]. art29@newspim.co

물론 작품에 따라서는 언뜻 언뜻 형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red boat'라는 회화를 보면 짙푸른 물결이 격렬하게 솟구치는 강 위로 붉은 색 작은 배가 표류하듯 떠다닌다. 'sun rise'라는 회화에서는 저멀리 산등성 위로 붉은 태양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 속 늑대들과의 춤'이란 회화에서도 야생의 늑대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어렴풋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추상과 재현의 미묘한 접점을 보여주는 김은진의 회화는 다이나믹하면서도 부드러운 붓의 율동과 다채로운 색의 변주가 회화의 깊은 매력을 잘 보여준다. 오늘날 기다림과 인내를 요구하는 유화물감으로, 자연과 동식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그리는 아티스트가 흔치 않은 상황에서 김은진의 미묘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유화들은 관람객들을 회화의 깊은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특히 김은진은 자연의 그 넓고 깊은 품에서 숨쉬고 웃고 번뇌하고 전율하는 인간의 삶을 함께 화폭에 투영해 자신만의 독자적 회화세계를 또렷이 구현해내고 있다. 즉 광활한 자연 속에 던져진 작가 자신의 오늘의 삶, 끝없는 내면의 속삭임이 나무, 산, 강, 하늘과 어우러지며 오묘한 하모니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바로 이 지점이 자연을 나른하게 그대로 옮긴 기존의 정형화된 풍경화와는 또다른, 생생하게 살아꿈틀대는 독특한 자연찬가라 할 수 있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온 몸의 감각으로 본다. 지각한다'는 가정을 세우고 감각으로 본 것들을 캔버스에 담고자 했다"며 "그 때문에 외관의 형태적인 조형에 덜 집착하게 됐고, 감각적 인식을 어떻게 압축적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김은진의 신작 회화에서는 바람결과 새소리, 버드나무의 촉감, 시간의 흐름 같은 온갖 감각적인 요소들이 물결치듯 흐르고, 서정시처럼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은진의 세폭 회화 'Lost &Found'._Oil on canvas. 390.9x162.2cm.2020 [사진=영은미술관] art29@newspim.com

회화 작업과 함께 조각및 오브제 작업을 병행해온 김은진은 이번에 흥미있는 시도를 했다. 몇 년 전부터 진행해온 '캔버스 밖으로의 작품 확장'에 대한 실험이 바로 그것이다. 사각의 캔버스 밖으로 헝겊이나 털실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이어지게 한 작업, 작은 세라믹 조각들을 캔버스 상단에 마치 수호신처럼 올려놓은 작업, 오브제를 회화에 한 몸처럼 단단히 연결한 작업 등은 회화와 공간, 회화와 감상자를 알 듯 모를 듯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사각의 틀 안에 갇힌 풍경과 회화가 그 사각틀을 뛰어넘어, 관람객과 조우하고 소통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사각캔버스의 확장을 통해 평면회화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한 김은진의 실험은 강렬한 세라믹 조각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틈틈이 손으로 흙을 매만지며 돛단배, 새, 인간 등을 빚은 뒤 이에 유약을 입혀 세라믹 조각으로 구워냈다. 그의 일련의 조각들은 회화에선 느낄 수 없는 입체작업의 또다른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인간의 정체성을 한 편의 꽁트처럼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듯 표현한 김은진의 세라믹 조각은 이미 미국 뉴욕 등지에서 많은 호응을 얻은바 있어 앞으로의 작업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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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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