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특파원 컬럼] 중국 국경봉쇄 언제 풀리나. 한중우호의 새 시험대 비자 협상

기사입력 : 2020년07월13일 18:41

최종수정 : 2020년07월14일 10:17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저희 사장님은 중역회의 때문에 서울 가셨다가 6개월 째 중국에 못들어 오고 있어요. 회의와 같은 업무는 전화와 화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 기술 요원과 같은 신속통로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러다가는 올해 안에 오실 수 있을지나 모르겠어요" (7월 13일 대기업 중국 현지 직원).

"연로하신 서울 노모께 전화할때 마다 식사 잘 하시고 절대 돌아가시면 안된다고 일러드립니다. 한국에 가면 다시 나올 수 없어 중국 사업을 접어야 하기 때문에 무슨 변고가 생겨도 귀국이 쉽지 않다며 무조건 건강하셔야한다고 겁을 주는 거죠" (7월 5일 베이징 소상공인).

 

지난 3월 28일 중국이 비자 중단으로 사실상 국경을 봉쇄한 이후 외국인에게 베이징은 오도가도 못하는 고립무원과 같은 땅이 됐다. 중국 사업을 하거나 중국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 역시 중국의 국경봉쇄로 준 전시 상황에 버금가는 특수시기, 중국의 구호처럼 '비상시기(非常時期)'를 맞고 있다.

마치 전쟁 중이듯 생이별을 강요당하고 있는 가족. 설 쇠러 귀국했다가 제 때 못오는 바람에 10년 중국 사업을 다 날리게 된 자영업자. 일 보러 잠시 서울에 들렀다가 3개월째 베이징 근무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금융회사 책임자, 휴가를 얻어 한국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데 하염없이 병만 키우고 있는 주재원.

국경 왕래가 통제되다 보니 교민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생활과 비즈니스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고 그 사연들 또한 저마다 가지각색이다. 중국의 코로나19 진정세로 국경 봉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그런 바램으로 5월, 6월이 가고 7월도 벌써 절반이나 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올해 내내 계속될 거라는 비관적인 얘기도 나온다.

중국은 본토 자체 발생 환자가 7일째 0명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세계 확산세 때문에 '비상시기'를 해제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해외 확산세는 요즘 중국에서 가장 비중있는 뉴스다. 13일 아침 중앙 TV 앱을 켜자 세계 코로나19 코너에서 한국 확잔자가 부단히 늘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뉴스가 이어지면  국경 봉쇄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한중간 항공노선 운항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 베이징을 예로 들때 칭다오를 경유하는 인천과의 항공편이 주당 1대 에서 2대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평소 주당 운항대수 200대에 비하면 국경 봉쇄 해제를 운운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먼 조치다.

더욱이 아직 중국은 3월 28일 밤 기습적으로 취한 외국인 비자 효력 중지 조치(신규 발급 중단 포함)에 대해 어떤 완화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교 및 중국 당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비자를 내주고 있다. 중국이 비자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항공편 한두대 늘어나는 것은 중국에게만 혜택일 뿐 많은 한국인들과 별 상관없는 조치일 수 있다는 얘기다.

5월 개설된 신속통로(그나마 베이징은 제외)도 특정 기업의 요구나 기술 제품 생산이 시급한 중국 자체 필요에 의해 결정됐 듯 비자 정책도 만인의 편의가 아니라 중국 국가 이익 맞춤식으로 운영될 우려가 없지 않다. 주중 한국 대사관이 중국 한국상회와 함께 경제인 대상으로 중국 입국 수요를 파악해서 중국측과 협상할 것이라고 한다.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협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켜나가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고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지금으로선 초기 우한 사태 때 우리가 중국을 봉쇄하지 않았던 전례 등으로 상호주의 차원의 이해를 구하면서 중국을 설득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교민들과 중국 여행 및 출장 수요가 있는 우리 국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어느때 보다 슬기롭고 내실있는 협상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