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4.5%p 오른 51.0%…30대 지지율 14.4%p 빠져
전문가 "與 '박원순 논란' 헛발질…설익은 부동산 정책 영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4.8%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정평가는 51.0%로,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악화된 여론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논란 등이 부정적인 여론 형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2516명에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3.9%p 내린 44.8%(매우 잘함 27.4%, 잘하는 편 21.3%)로 확인됐다.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참고 그래픽.[자료=리얼미터] |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4.5%p 오른 51.0%(매우 잘못함 34.6%, 잘못하는 편 16.4%)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7%p 감소한 4.1%였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 간 차이는 6.2%p로 오차범위 밖이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지난 2월 4주차 조사(긍정 46.1%, 부정 50.7%) 이후 20주 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결식과 박 전 시장 고소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던 날부터 진행됐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그린벨트 해제' 논란이 더욱 가중됐고, 17일에는 청와대가 그린벨트 해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전날 청와대는 "아직 결론를 내지 못했다"고 한 발 물러났으나 그린벨트를 둘러싼 '잡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울러 여성의 긍정 평가율이 전주보다 6.6%p 내린 44.1%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긍정 평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주 57.0%에서 42.6%로 14.4%p가 빠진 것이다.
권역별로는 전반적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대구·경북이 6.6%p 하락한 29.9%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서울도 4.7% 하락한 39.6%로 확인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주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일파만파 확대된 국면이었다"며 "지난 13일 영결식과 함께 고소인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그날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이 연신 헛발질을 하면서 대통령 지지율까지 끌어내린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엄 소장은 그러면서 "설익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그린벨트 해제, 그리고 주식양도세 논란까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일련의 상황은 여성과 30대 층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5만3586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4.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