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미국 홍콩 영사관, 직원 1000여명 둔 첩보 센터"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한 것에 대해 중국도 똑같이 맞대응 할 예정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후시진(胡錫進)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총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미국은 홍콩 영사관에 1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면서 "그곳에 많은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느냐? 당연히 첩보 센터다"라고 비꼬았다.
이는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은 거대한 스파이 소굴"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것이다.
NBC뉴스는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에서 여러 첩보 행위가 있었다는 정보를 지난 수 년간 입수했고 이를 취임하자마자 보고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폐쇄 조치를 취했다고 단독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후 편집인은 미 총영사관 직원 규모를 100~200명 감원시키는 것도 중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주재 미국 영사관에 대한 조치는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준비가 영사관 폐쇄에 대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청두, 우한을 비롯해 광저우(广州),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등 중국에 5개의 영사관을 두고 있다. SCMP는 1985년에 개관한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이 폐쇄된다면 양국 간 갈등은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곳은 중국 남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미국 영사관으로 쓰촨,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성과 시장자치구(西藏自治區, 티베트) 등 업무를 담당한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중국 내 미국 외교단 인력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인력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상기하며, 미국이 휴스턴 주재 자국 총영사관에 대한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시 중국은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